[박미영 문학칼럼] 스마트폰 거리두기 - 시애틀한인 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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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문학칼럼] 스마트폰 거리두기 - 시애틀한인 문학칼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요즘 나의 눈은 적신호를 알리고 있다. 이렇게 눈을 혹사시키다 큰일 나겠다 싶어 주말 만큼은 스마트폰에서 멀어지겠다고 다짐하지만 소용없다.

일어나자마자 시작된 스마트폰 사용은 늦은 잠자리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스마트폰 '하루 사용금지' 명령은 금주, 금연보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이보다 더 심각한 디지털 중독이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상영은 물론 친구, 가족들과 소통 등 이미 고령의 노인도 더 이상 디지털 문화가 낯설지 않은 지 오래다.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 가운데 하나는 "TV 가까이 보지 마라" 였다. 시대가 변해도 매개체가 다를 뿐이지 기계와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이하라는 이치는 변함이 없다. 

요즘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라는 권유보다는 자연과 눈을 단 몇 분이라도 마주치는 게 하는 일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의지만 있으면 자연을 접하는 일이 어려운 일도 지나칠 때가 많다. 사실 먼 곳을 응시하고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는 명상도 쉽지만은 않다. 나의 눈을 위해서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자연과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눈의 건강은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에너지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초록색이 긴장을 풀어 주어 창작성을 발휘하는 절호의 기회로 성공한 사람들은 큰 프로젝트를 앞두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자연과 함께 산책에서 답을 얻기도 한다. 

자연과 친화하기 위한 노력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나의 주변에는 하늘과 땅, 나무 등 모든 에너지 재료들이 지천이다.

자연과 함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는 노력도 코로나 시대에 더더욱 필요하다 못해 절실하다. 다양한 생각과 무한한 에너지는 디지털 시대에서 넘쳐나는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기에서 비롯된다.

잠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우선 벗어나려면 단 몇 분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스마트폰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적어도 나의 하루 중 일부가 디지털 시대에 지배되는 일상이 아닌 주도적으로 내가 선택하는 일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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