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교육칼럼] 정/부통령 당선자들의 학력 - 시애틀한인 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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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교육칼럼] 정/부통령 당선자들의 학력 - 시애틀한인 교육칼럼

지난 11월 초의 대통령 선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을 거의 완벽하게 두 진영으로 나누어 버렸다. 미국에서의 삶이 그리 짧지만은 않은데, 이전의 선거들에서는 이만큼의 극한 대립을 볼 수 없었던지라, 미국의 정치판이 혹시 요즘 한국 정치의 극한 대립을 보고 배워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생길 정도이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거의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12월 14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를 거쳐 확정되면, 내년 1월 20일에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인의 절반쯤은 아마도 아직 아쉬움과 좌절 속에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민주주의의 정신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니 아쉽지만 다시 하나가 되어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 결과를 보며, 대입 카운슬러로서 흥미 있게 살펴보게 되는 사항은 당선자들의 출신 대학이다. 지금껏 보통은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 지난 거의 한 세기 동안 선출된 역대 대통령 중 린든 존슨 대통령(텍사스 주립대)과 포드 대통령(미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아주 드문 주립대 출신의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 주의 주립대학인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시라큐즈 법대를 졸업했다. 부통령 당선인인 카밀라 해리스의 학력 역시 특이하다. 그녀는 사상 처음으로 전통적인 흑인 대학(Historical Black College and Universities, 약자로 HBCU라고 부름) 출신으로 부통령이 되며 캘리포니아의 헤이스팅스 법대를 졸업했다. 이 둘 모두가 다른 역대 정/부통령들에 비해 덜 알려진 대학과 법학 대학원 출신인 것만은 틀림없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그러니 이제 우리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덜 알려진 대학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격동하는 정치 상황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과는 무관하게 세월은 가며, 이제 가을도 점점 깊어 간다.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임과 동시에 한때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떨어지는 때이다. 그래서인지, 가을의 영어 이름은 원래 Harvest(추수/결실)이었다고 한다. 이 단어는 게르만족의 언어로 “줍는/과일을 따는” 등의 의미가 있었다 하니 가을에 보통 행해지는 일들을 잘 표현했다 싶다. 그런데, 북반구에서 가을의 천문학적인 시기는 9월 21일경(입추)로부터 겨울의 시작인 12월 21일경(동지) 직전까지이니 위의 의미가 포함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서 16세기 초부터는 Fall이라는 말이 좀 더 빈번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이 이름은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묘사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1600년경부터 초오서와 셰익스피어 등의 문호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Autumn(언어학적 의미가 불확실한)이 보다 더 인기를 얻게 되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Fall이 19세기 말경부터 더욱 많이 쓰이는 가을의 이름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다. 이 Fall에 대칭이 되는 Spring(봄, 싹이 돋는다는 의미)도 역시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는 명명이다. 

가을이 깊어 추수의 시간이 오고, 이제 벌써 다음 주면 추수 감사절이다. 올해는 많은 자녀들이 타주의 대학들에 적을 두었더라도, 코비드-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는가 하면, 이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기숙사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자녀들도 있다. 이러한 집 떠났던 자녀들이 다음 주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렇듯, 방학이나 휴일에 집에 돌아오는 자녀들과 반가운 마음으로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 놓고 가족 시간을 보낸다거나, 못 본 사이에 부쩍 어른스러워진 아이의 어깨를 보듬어 보곤 어른 냄새에 대견해 하는 경험을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대 이하의 결과에 실망하시는 경우가 많다. 이 녀석들이 학교생활에서 지쳐 집에서 활발하기보다는 좀 피곤한 기색으로 지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학 때 돌아오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첫째, 방학 전에는 보통 큰 시험들이나 숙제 등이 있고 이들을 끝마치느라 피곤한 아이들에게 실컷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으며, 둘째, 방학 때 집에 온 자녀들은 풀어진 마음에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귀가 시간을 정해 돌아오도록 하며, 셋째, 자녀들이 고향에 오면, 고교 친구나 익숙한 친구들과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니 너무 가족 시간을 함께 갖는 것에 시간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어드바이스를 한다. 이제 곧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일에 집을 떠났던 자녀들이 돌아올 것인데, 이러한 조언을 귀담아 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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