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커피학교] 손문성 선교사의 커피이야기

전문가 칼럼

[행복한 커피학교] 손문성 선교사의 커피이야기

"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커피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문구만 보면 촌스런 나도 내가 대견스럽다. 다른 이들은 세상 부러울듯 하다 ....

그런데, 차 ~아 암 쉽지 않다.

며칠 전부터 이번에는 유달리 집 떠나기가 싫었다. 이미 2019년에만 17번의 비행기를 탔다. 비자문제 ... 정착의 보탬... 사역 확장 등 거룩한 핑계? 들로 열심히도 달리고 달렸다. 
그 사이 낯선 땅에서 아내와 딸 하은이 그리고 희수 등 가족들은 잘 살아내며 말 없이 견뎌주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 온 나는 휴식을 원했고, 가장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그간의 불편함과 참았던 것들을 조금씩 꺼내 놓는데 ....
뭔가 이상하다 ... 소통이 안 된다. 날씨도 안 도와 준다. 한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소통이 되고 대안들이 찾아지고 편안해 지려는데, 가장은 또 보따리를 싸고 집을 떠나려한다. 명분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가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뭐라 말할 수가 없다.
1. 방문비자이기에 180일 안에 90일만 체류할 수 있다. 5월 16일에 밀라노에 들어왔으니 11월 13일 안에 90일만 체류할 수 있다. 나는 50일 만에 7월 8일 EU를 떠나 뉴욕으로 간다.
2. 미주지역의 사역이 느리지만 정착과 확장이라는 은혜에 감사하며 모래위에 세워진 집처럼 금방이라도 무너질 수 있다!! 는 마음에 겸손하려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려 두 손을 모은다.
3.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하필 힘든 시기에 유럽에서의 정착이 시작 되었는지?? 적은 선교비와 아시아에서의 커피강의는 부족한 선교비를 채울 수 있었는데, 밀라노의 정착은 녹록지 않다. 그래서 이탈리아 전체에 한인목회자와 선교사가 통틀어 20여 가정 안팍이라는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그래도 유럽을 선교지로 생각해 주시고, 손선교사 가정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하며 후원의 손길이 더해져 이전보다는 선교비가 조금 더 들어오니 감사하고 감사하면서도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커피가방을 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몰려 올 때는 부끄럽고 작아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가도 그렇게라도 재정을 감당해내며 업그레이드 되고 정착하여 열매 맺는다면 주님이 주신 Tool 이다!! 라고 다시금 가방끈을 조이기도 한다. 차~암 쉽지 않다!!

어제는 무거운 걸음으로 "밀라노-파리-뉴욕-LA-시애틀-터키-밀라노" 40일간의 일정을 시작하는 첫 날이었다.
밀라노 외곽의 집에서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에 왔는데, 08:45분 파리행 TGV가 CANCELLATO라고 전광판에 써 있다. 급히 비행기편을 알아 보았는데, 금액도 적지 않지만 좌석 구하기도 힘들다. 1. 결국 2시간을 기다려 11:15분 기차로 이탈리아 국경까지 가서, 2. 버스로 국경을 넘어 프랑스 CHAMBERY 역까지 2시간을 가서 1시간을 대기하고, 3. PARIS 행 TGV를 타고 3시간 30분을 달리니 밤 9시 가까이 파리에 도착했다. 선교사 자존심에? 불편을 끼쳐드리기 싫어서 주소를 달라하여 숙소로 찾아가는 발이 왜 이리 무거운지!!! 14호선까지 있는 낯선 지하철과 무거운 가방은 배고품의 무게를 가중시켰다. 결국 첫날 저녁 커피강의는 하루 연기되었다.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민박집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눈치 빠르신 권사님이 밤 11시에 미역국을 챙겨주신다. "커피선교사라 소개 받았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BAM 스쿨을 들었습니다. 강동진목사님의 사역에 도전 받았습니다. 두 자녀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근무합니다. 저는 모로코에서 BAM 사역하는 선교사님과 협력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기쁨으로 밥값을 치루다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결국 타이레놀을 찾아 먹고 잠이 들었다.

둘째날, 10명이라던 커피학교 학생이 6명으로 줄었다. 이번 스쿨을 위해 한국에서 좋은 원두를 요청했고 무거운 가방 2개를 들고 커피용품과 함께 힘들게 왔는데 .... 재료비며 교통비며 체류비며 .... 12명 미만이면 스쿨을 캔슬하는데 6명이라니 ... 담임목사님은 출타 중 부목사님은 시작 기도만하고 바쁘다고 나가버린다. ㅠㅠㅠ

하지만 오늘 아침 예방주사를 깊이 놓고 나왔다. 1. 이번 여정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며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기보다 싫어하는 마음이 컸던 것을 회개합니다. 2. 기차가 캔슬되어 인원이 줄지만 정말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이 준비되어 있음을 기대합니다. 3. 시작부터 '그지같다!'라고 분을 품기를 사탄은 원했겠지만, 보란듯이 감사하며 하나님의 하실 일을 기대하는 아침이 너무 행복하고 내가 멋져보였다!!

6명의 학생들은 한분 한분 너무도 귀하였다. 첫날이지만 커피를 배부르게 맛보며 연습했고, 비전을 나누었다. 쏘옥 쏘옥 귓가에 들려지고 가슴에 심겨지면서 자원하는 고백으로 이어졌다.
"저는 교회에 출석한지 1년 반이 넘었는데 봉사하지 않으며 겉돌았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새신자부에서 핸드드립 커피로 방문자들과 새신자를 섬기겠습니다." 멋진 남자집사님이 고백했다. 
"저는 18년째 파리에 거주합니다. 교회 권사입니다. 저도 커피와 과일로 데코로 새신자파트를 매주 돕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7년 만에 하나님께서 아이를 주셨습니다. 돌이 갓 지난 순둥이를 데리고 커피를 배운 부부도 렵력하기로 하였다" 두 분은 한국과 베트남으로 가는 분들인데 행복한 꿈을 나누었다.
인원은 적었지만 담임목사님이 원했던 새신자부 커피섬김팀이 잘 결성되었다. 그리고 내일 우리는 둘째날 커피스쿨로 또 모인다.

파리에 있지만 민박집에서 한식을 먹고, 점심은 샌드위치 저녁은 문어수제비를 먹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왔다. 
내일은 주일 오전에 예배드리고, 점심후에 중고등부 설교하고, 커피스쿨 둘째날 마치고 저녁은 동기선교사 만나고 숙소로 온다. 그리고 월요일 뉴욕으로 간다.
샹제리제도 가보고 세느강도 거닐어 볼듯 한데 ...

혼자서???

커피의 흐름과 맛을 보는 유명한 커피숍 방문 외에 게으른 나는 사역과 사람이 좋은 일중독이 맞는듯하다.
목사님과 선교를 이야기하고 다음세대를 고민하며 진한 탄산수와 함께 파리의 시간을 축내고? 한국에서 온 민박집 젊은이들에게 유럽의 요거트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슈퍼? 수퍼?에 들렸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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