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 S미술학원] 재료를 활용하여 표현력을 확대하기 - 시애틀한인 미술칼럼

전문가 칼럼

[권선영 S미술학원] 재료를 활용하여 표현력을 확대하기 - 시애틀한인 미술칼럼

미술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재료를 접하게 해주고자 합니다. 유치원 학생에서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 그리고 성인반 학생들까지… 공통적인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그 재료들을 사용하면서 나타내는 반응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수채화입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붓으로 물감을 섞는 경험을 즐기고 신기해하며 이런저런 색을 섞고 자기가 섞은 색들을 종이에 자유롭게 표현해냅니다. ‘틀리다’라는 지적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성인반 학생들인 경우는 수채화라는 재료에 대한 강한 두려움? 을 나타내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수채화의 재료에 대한 경험이 적을뿐더러 연필이나 크레용과 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에, 수채화라는 재료가 주어지면 호기심이 가득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붓의 사용에 있어 두려움이 없습니다. 


반면에 성인들의 경우에는 수채화에 대한 경계심이 강합니다. ‘수채화는 너무 어렵다.’ ‘수채화는 실패하면 고치기 힘들다.’ ‘수채화는 수십 번, 수백 번의 연습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등 수채화에 대한 두려움을 감지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경험을 통해 수채화에 대한 정보력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과 물감 조절의 다양한 연습이 요구되기에 초보자가 쉽게 수채화를 다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미술 시간부터 수채화의 특성을 살리는 수업을 받기보다는, 수채화 재료를 이용해서 대상을 똑같이 그리기 훈련에만 치우치다 보니 다수의 연습량이 필요한 수채화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면서 자라게 됩니다. 


주로 정물이나 풍경을 수채화로 표현하는 한정적인 훈련에 익숙하게 자란 세대들은 ‘수채화는 자연히 어려운 종목이다’라고 단정 지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리는 대상을 똑같이 그리고 표현하는 훈련만 집중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적극적인 능력보다 대상에 이끌려가는 소극적인 자세로 훈련되어가게 됩니다. 


하나의 작품을 그려가는 과정이나 완성하는 것은 작업하는 작가의 자신감이 제대로 서 있어야만 개성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과정 단계단계마다 화면에서의 구성을 판단하고, 색상의 배합과 조화를 판단하는 등, 어떠한 이미지들을 화면 속에서 어떻게 조합해 나가야 하는지의 지속적인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이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으며, 진정한 본인만의 작품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채화나 아크릴화나 유화나 연필드로잉이나 파스텔화 등의 재료에 따라 다른 성질의 그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어렵고 쉬운 단계가 있다는 것보다 그 재료의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화면 속에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선택에 대한 훈련 또한 우선 필요합니다. 각 재료에 따른 특성을 알아가다 보면 어떤 작품을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에 관한 해답이 좀 더 자유롭고 쉬울 수 있습니다. 


미술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자주 범하는 실수라고 할 수 있는 부문이 바로, ‘내 생각을 그리기’보다 ‘대상을 그리는 그림’에만 치중한다는 점입니다. 미술 재료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이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룰 줄 아는 재료를 어떻게 활용하며 선택할 줄 아는 것이 좋은 그림을 그리는 바탕이 되어줍니다. 


눈앞에 보이는 대상에 얽매이는 그림을 그리기보다 효율적인 재료선택을 통해 자신의 표현력을 살릴 수 있는 작업을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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