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칼럼] 성령행전 - 시애틀한인 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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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 칼럼] 성령행전 - 시애틀한인 종교칼럼

가만히 살펴보면 신약교회의 역사서에 해당하는 사도행전은 실은 성령행전이라 해야 할 것 같은 감이 든다. 


왜냐하면 구주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 승천 그리고 대신 도우실 보혜사 성령님에 대한 약속, 그리고 약속대로 강림하신 성령님의 주도하심을 따라 사도들은 사명을 감당하여 나갔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도행전의 끝장은 생무를 중간에서 자른 것같이 뭉툭하게 느껴진다. 스무스한 끝맺음이 아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는 사도바울이 죄인 아닌 죄수로 당시 세기의 수도인 로마에 도착하여 셋집을 얻고 이년 간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는 장면과 함께 갑작스레 막을 내린다. “아마도 남아있는 미완의 전도사역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넘겨졌다는 듯이...”라고 한 주석은 설명하고 있을 뿐.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는 교회나 성도들을 통하여 범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어찌 사도행전 마지막 장으로 끝맺음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한 개인, 한 목사님의 간증을 통해 성령께서 이루신 일을 살펴봄으로 우리 모두가 격려와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싶어 나누어 보기로 하였다.


<주님의 신실하심을 믿기에>

내 일생에 가장 큰 기적과 은혜는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구원받아 하나님 자녀가 된 것이요, 하나님 자녀가 된 이후 가장 큰 기적과 은혜는 성령 충만함을 받아 주님의 종으로 쓰임 받게 된 것이다. 


주님의 종으로 살면서 인생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되어 주고 험한 목회의 길에서 쓰러질 위기마다 나를 붙들어 준 말씀이 있다.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약속하신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이다.


이 말씀이 내 신앙생활에 완전히 체질화되기 전, 과거의 나는 속앓이가 잦았다. 


마음이 예민하여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면 곧바로 위가 쓰리고 아팠다. 그래서인지 키에 비해 체격이 늘 왜소한 편이었디. 


과거에 내가 신경 썼던 문제들을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대부분이다. 그때의 나는 낮에 누가 조금만 상처가 되는 말을 해도 밤이 늦도록 그 생각에 사로잡혀 마음 아파하고 속상해 했다.

 

나는 평양에서부터 4대째 신앙을 이어 오는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나 철저한 장로교 신앙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우리 가문을 순복음교회로 이끄신 할아버지를 따라 불같은 성령 체험을 한 후 주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내 성격의 연약함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신학 공부와 목회를 병행하던 30대 시절, 열정에 불타올라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성도들을 돌보며 교회를 섬겼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교회 건물을 건축할 때 공사비를 몇 달간 내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들이닥친 건축업자와 현장 소장으로부터 고소하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된 이민 생활 속에서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성품, 과거의 세상적인 모습 그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한 성도들의 부정적인 말과 행동에 젊은 목회자로서 상처를 받는 때가 많았다.


자기 뜻대로 교회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목회자를 모함하는 교인의 모습에 잠을 이룰 수 없는 나날도 있었다. 


어떤 때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주님, 이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 주시면 안 되나요?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내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았다. 다만 주님은 내가 속이 상하고 괴로울 때마다 로마서 8장 28절을 묵상하게 하셨다. 


주님은 좋은 일들 속에서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들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 속에서 역사하신다는 것.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긍정의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묵상하게 하셨다.


이 말씀이 조금씩 내 마음을 변화시켰다. 그러자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다른 성도들에게 덕을 끼치지 못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었다. 


진심으로 그런 성도들을 축복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말씀으로 새롭게 되어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자 먼저 내 마음에 치유가 일어났다. 


목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사역에 임할 때 담대함이 솟아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동안 속상한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강한 ‘영적 맷집’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일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담력을 갖게 되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사역할 때와 미국 및 일본 선교사로 파송되었을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대 위임 목사로 선출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목회를 하면서 힘들고 억울한 일을 겪은 것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어떠한 마음의 응어리나 섭섭함도 없다. 예수님께만 시선을 고정하고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짧은 인생을 산다. 다른 사람의 평가와 비난, 수많은 시험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가지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단호하고 담대하고 바르게 살아야만 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믿기에 오늘도 절대 긍정의 믿음으로 나아가리라(이영훈, QTBk 11/20 p.174)

위의 간증은 이 목사님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앙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겪어 나온 영적 체험이리라. 


그리고 그 모든 배후에서 도움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끝까지 의의 생명 길을 걸어 천국 목적지에 골인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귀한 성령행전의 연장인지!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 14:26)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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