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칼럼] 아들아이(2) - 시애틀한인 커뮤니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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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칼럼] 아들아이(2) - 시애틀한인 커뮤니티칼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시카고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미국식당에서 낮에는 학교에를 가고 저녁부터 밤 11시까지 식당에서 설거지며 웨츄레스로 일하다가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 그때부터 책을 펴들고 잠이 오면 찬물로 머리를 적셔가며 공부를 하던 생각이 나더군요.


아들아이는 편한 길이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며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 게 너무 좋다며 신이 나서 피곤한 줄도 모르더군요.


우리 언니 오빠 형제들은 엄마·아빠가 따끔하게 안 하니까 아들아이가 제멋대로 결정한다면서 나에게 폭풍처럼 퍼부었습니다. 


큰언니 말: 얘, 너 나중에 아들 고생시키려고 식당일 시키냐? 


둘째 오빠 말: 야, 막내야?(내가 막내딸이라서) 네가 막내라서 고생 없이 자라서 모르는가 본데 식당일은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왜 잘생기고 멋진 아들을 식당일 시키냐?(아들아이가 키가 6피트 2인치 우리 오빠 눈에는 우리 아들이 최고미남형이라고 함) 


친한 사촌오빠: 야 민아,(내이름 끝 자) 너 제대로 살려면 아들아이 개고생시키지 말고 억지로라도 공부시켜라! 


나: 오빠 아들아이가 대학은 나왔는데요? 


사촌오빠: 그럼 대학까지 나와서 그 잘난 아들을 음식점에서 일 시키냐?


또 다른 사촌오빠: 야야 막내야,(집안의 형제 중 내가 막내라) 나 사실 너에게 카똑 안 하려고 했는데 너희 언니 말 듣자니 너희 집 아들 식당일 시킨다며?


나: 아니 오빠까지 왜 그러시죠?


다른 사촌오빠: 너 자식 키워서 식당일 시키려고 미국 간겨?


아이구, 그야말로 우리 집안 형제 사촌까지 들썩거리며 난리굿을 치렀습니다.


오빠 언니 사촌형제들까지(우리집에는 밴드라는 인터넷싸이트로 온 친척들이 등록을 하고는 집안의 대소사를 대화하고 안부도 전하고는 하는데 이번에 우리 아들아이가 학교를 때려치우고 식당에서 막일한다고 그야말로 온 집안이 난리가 났었다)


나는 친척들이 난리굿을 쳐대도 내가 속 타는 심정을 그대로 숨기며 뭐,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잘되겠지요 뭐! 라고 넘기었다.


그 이후로도 언니 오빠 사촌 오빠들은 한 차례 더 난리를 피웠지만 내가 무심한척하니까 냅둬라, 나중에 개고생할 테니 후회 말고! 라며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아들아이가 레스토랑에서 일 한 지가 2년이 조금 넘어가는데 아들아이는 피곤할텐도 무척이나 신이 나게 일하는 듯했습니다. 


나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아들아이에게

그래! 어차피 네 인생이고 네가 가야 하는 길이잖니! 


무슨 일이든 지네가 결정한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기를 바래! 


그 일이 청소를 하는 일이든, 요리하는 일이든! 라고 얘기를 해주면서도 어느 날 아들이 자기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오셔서 식사를 하고 갔으면 하는 아들의 초청에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가지를 않았습니다.


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서브할 모습이 왠지 나를 서글프게 할 것만 같아서요.


그래도 내 속마음을 안 보이려고 아들! 엄마가 너무 일이 바빠서 시간이 안 맞아 못갈 것 같아 라고…얘기를 했죠!


아들아이는 참으로 성실했습니다. 


아들은 성실한 성품입니다.


맡겨진 일에는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몇 개월 전 팬데믹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어려운 때에 아들아이가 집에 들어오며

엄마 저 며칠 후에 인터뷰해요


그래! 무슨 인터뷰인데?

네 우리 레스토랑 매니저 인터뷰에요. 

그래 너희 레스토랑은 지금 잘되어가니? 


우리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어요. 워낙에 주문이 많던 곳이라서요.


그래, 그런데 너 일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되는데 매니저 인터뷰라니? 그리고 너 나이도 아직 젊잖아? 라고 물으니 아들아이의 대답은 맞아요! 엄마 내가 나이도 아직 젊고 레스토랑 경력도 아직 아닌 것 같아서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레스토랑 체인 총대표가 저보고 지원하라네요,


며칠 후 아들은 평소의 작업복이 아닌 멋진 블루 양복에 잘 닦여진 구두를 신고 머리에는 무스로 멋을 내고는 인터뷰를 간다고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들은 일하다가 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됐어요!

그래! 축하해!

아들이 나에게 얘기를 한다.

엄마, 엄마 내가 학교 공부 그만한다고 했을 때 엄마 너무 속상해 했지요. 엄마 내색 안 하시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게 해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나 사실 엄마가 제일 걱정이 되었거든요.

엄마 제 월급이 얼마가 된 지 알아요?

엄마 제 연봉이 이제는 000 예요. 

그래! 정말 감사하구나!

아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자기의 전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그리고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도 겉으로는 아들의 등을 두드려주며 항상 최선을 다해 잘해봐! 라고 말해준 것들을.. 

나는 아들에게 아들, 축하해 그리고 정말로 좋은 매니저가 되어줘


사람을 아끼고 어려운 이들을 살펴보며 손을 내미는 그런 매니저가 되기를 진실로 부탁할게!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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