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문학칼럼] 칭찬 파티 - 시애틀한인 문학칼럼

전문가 칼럼

[박미영 문학칼럼] 칭찬 파티 - 시애틀한인 문학칼럼

해마다 이즈음에는 송년회 모임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된 세월 만에 온 세계가 이제는 코로나19 속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어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한 해의 아쉬움을 사람들과 모여 푸는 시간이기도 한데 이제는 그런 아쉬움을 풀 수가 없다.

가족 모임부터 단체모임까지 무언가 기념하거나 축하하는 자리로 화사한 옷차림과 고급스런 음식, 분위기 있는 장소 등으로 들뜬 마음은 이제는 그저 즐거운 일로 회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흥분은 없더라도 그때의 마음처럼 가치 있는 연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상대방에게 특히 차세대의 협조를 내세우는 당부의 말을 한다. 

한편 평상시 서로에게 인색한 칭찬이 좋은 취지라는 것은 알겠지만 갑자기 연말에 무더기로 칭찬이 쏟아져 당황한다는 사람도 있다. 정해진 틀에 마지막이라는 시간을 꾸역꾸역 채워 넣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통할 지는 모르겠지만 세대와 시대가 점점 달라진 만큼 정확한 칭찬과 자리를 편하게 만들어 나가는 좋은 인사말과 덕담을 할 줄 알아야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만으로 훅 들어오는 건성의 칭찬은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비록 대면하지 못하더라도 전화, 카톡, 편지, Zoom을 통해 한 해의 아쉬움과 덕담들이 오간다면 파티보다 값진 시간일 것이다.

어떤 이는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칭찬을 들었을 때라고 말한다. 이런 활력소는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도 한 해를 이끌어낼 만큼 중요한 원동력이다.

세상에 태어나 칭찬을 받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어느 누구나 반드시 장점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향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나 싶다.

한 인간과 단체, 사회가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원동력 같은 칭찬은 여러모로 필요한 한 해의 결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남의 매력을 찾아내기보다는 남의 꼬투리를 잡아 말하기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연말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어설픈 칭찬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해프닝도 많다.

그래서 칭찬을 하는 일도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의 매력을 찾아 발견해 주는 일은 하루아침에 찾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에게 활력소를 줄 수 있는 만큼 인생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위인이나 소위 세상을 움직이는 성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느 누구나 상대방을 향한 마술 같은 말 한마디를 발휘할 수 있다. 더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상대방의 매력을 정확히 찾아내는 칭찬 언어의 파티로 연말을 보낸다면 서로에게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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