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SAT 과목별 시험과 에세이가 폐지된다" -시애틀한인교육칼럼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SAT 과목별 시험과 에세이가 폐지된다" -시애틀한인교육칼럼

지난 화요일 SAT와 AP 시험 등 미국 대학의 입학에 상당한 역할을 감당해 온 시험들을 주관하는 College Board가 중요한 변화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대학 입시에서 사용되어 온 SAT 과목별 시험(Subject Test)을 앞으로 미국 내에서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고, SAT에 필수와 선택 사항으로 부침을 거듭해 온 SAT Essay 부분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칼리지 보드는 SAT  과목별 시험을 미국 내에서는 더 이상 실시하지 않지만, 미국 밖에서는 오는 5월과 6월에 마지막 시험을 보게 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에세이 시험은 오는 6월까지 시행하지만, 그 이후로는 이 시험을 폐지할 것이라는 발표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물론 작년 초부터 계속되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시험들이 취소되고 시험 점수 없이 입학 사정을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이 시험의 고객들인 대학들과 학생들로부터 그다지 인기가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 시험들을 폐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발표를 보며, 이 시험들의 지금까지의 역할과 변화를 살펴본다.


먼저 흔히 SAT I과 SAT II라고 알려진 두 시험의 차이점을 설명 드린다. 


우리가 흔히 SAT라는 부르는 SAT Reasoning Test(또는 전에 부르던 방식으로 SAT I)은 독해와 수학 두 과목에 더해 선택 과목인 작문 시험으로 구별해 치르는 시험이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개정되어 각 과목 800점 만점으로 구성된 시험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필수로 요구한 대입 학력고사인데 한국의 올드 타이머들에게 익숙한 예비고사 또는 신세대들에게 이해가 빠른 수능 시험과 비교된다. 


이 시험의 과목들 중,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 선발에서 독해와 수학 성적만을 요구하고 어떤 소수의 대학들은 에세이라 불리는 작문 성적도 함께 요구하므로 지원 대학에 따라 시험 선택에 유의해야 했었다. 


예를 들어, 유덥은 작문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반면, 버클리 등의 캘리포니아 대학들은 작문 성적을 요구했었다. 


또한 몇 년 전까지는 아이비리그 여덟 대학 중에서 하버드를 비롯한 네 대학은 필수로 요구하고, 유펜 등의 나머지 네 대학은 작문 점수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삼년 전부터는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는 없었다. 


단지 캘리포니아 대학을 포함하는 전체 미국 대학의 2%만이 필수로 요구한 애물단지였으니 이번 폐지가 그리 놀랍지 않다. 


SAT Subject Test(SAT 과목별 시험, 예전에는 SAT II라고도 불렀음)은 1시간동안 특정 과목의 이해도를 보다 심도 깊게 측정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각 과목 800점 만점이며, 한국과 비교할 때 예전에 시행되던 본 고사의 과목별 시험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SAT 과목별 시험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와 외국어의 다섯 분야에 걸쳐 20개 과목의 시험이 매년 6회, 5월, 6월, 8월, 10월, 11월, 12월에 제공되는데(SAT I 시험은 3월에도 있으며 연간 7회 시행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SAT와 SAT 과목별 시험이 동시에 시행되므로, 같은 날짜에 두 시험을 동시에 볼 수는 없었다. 


이 과목별 시험은 한 날에 세 과목까지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보통 한 번에 두 과목 이상을 보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권하지 않는다. 


시험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영어(영문학), 수학(수학 1, 수학 2), 과학(생물, 화학, 물리), 사회(세계사, 미국사), 외국어(듣기 시험이 포함된 한국어, 듣기가 포함된 중국어, 듣기가 포함된 일본어, 현대 히브리어, 스페인어, 듣기가 포함된 스페인어, 라틴어, 이태리어, 독일어, 듣기가 포함된 독일어, 프랑스어, 듣기가 포함된 프랑스어). 이중 특히 듣기가 포함된 외국어 시험의 경우는 매년 11월 시험에서만 시행되어 한국어 시험을 비롯한 외국어 듣기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은 잘 기억해 계획을 세워야 했었다. 


또한, 미리 특정한 과목의 시험을 보겠다고 신청했어도, 마음이 바뀌면 벌금 없이 시험 당일에 변경하여 다른 과목의 시험을 치를 수도 있었다.


작년까지 대학들이 요구하는 SAT 과목별시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소수의 명문 사립대학들과 극소수의 주립 대학들은 지원자들에게 최대 두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을 보고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몇몇 대학들이 세 과목의 시험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과목으로 요구했지만, 2012년경부터는 두 과목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는데, 이마저도 요즘은 이 시험을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대입 사정에 있어서 이 시험의 중요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폐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ewaybellevue.com)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