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칼럼] "천상의 화원 곰배령" - 시애틀한인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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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칼럼] "천상의 화원 곰배령" - 시애틀한인종교칼럼

그 많은 영화, 드라마, 안방극장이 들어왔어도 나는 코로나 펜데믹 전에는 어느 하나 관심 있게 드려다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집콕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함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언어생활이 중요한 것은 삼척동자라도 잘 알고 있는 시대이므로 욕지거리가 난무하는 것은 자연히 피하게 되고, 음침 무시한 탐정 영화도 배제하다 보면 사극 쪽으로 가서 몇 편 보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내용이야 어쨌든 상스럽고 천한 표현들이 비교적 덜 함을 보게 되었다.


제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수의 유명 노장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어느 드라마에서 부부끼리의 심한 말다툼, 나이 든 여성들 서로 간에 거친 욕지거리 하거나, 서로 잡아 뜯고 싸우는 모습들은 나의 취향에 맞지 않아 접어 버리고 말았다.


“Mr. Sunshine”은 일제의 야욕이 본격화되어 갈 때 나라를 위해 각자 나름대로 생명을 바친 수많은 백성들과 세 명의 젊은이들의 모습이 크로즈업 되어 있었다. 


무명의 순국열사들의 애국애족과 희생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엄숙하게 음미하며 나라 사랑에 조국을 위한 기도에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본 “곰배령”은 누가 봐도 즐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고쳐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게 되는 작품이다. 


‘곰배령’이라고 하는 강원도 깊은 산골 농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얘기들... 가난한 서민들의 삶인데 개인적으로는 복잡하고 문제가 많은, 마음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자들이었다.

‘정재인’이라는 주인공, 젊은 엄마는 이혼녀로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큰 딸은 전부인의 딸이었다. 


하지만 재인은 남이 낳은 큰딸이나 자신이 낳은 작은딸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키우는 이해성 많은 사랑의 엄마였다.

 

그녀의 아버지 ‘정부식’씨는 한국 전쟁 때 형이 인민군에게서 자신을 구해주고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결혼식 하는 날 남편을 잃은 형수가 될 뻔했던 분에게 늘 가슴 아픈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혼자 살고 있는 그분을 안스러워하며 도와주고 돌보아 주지만 사람들은 근거 없는 가십거리를 삼고 있었다.


Netflix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곰비령’의 영어 제목은 “Heaven’s Garden’이다. 스토리를 말하면 독자들의 재미를 놓치게 되므로 여기서 삼가려 한다. 단 그곳에는 여러 형태의 인간관계의 실패자들이 모인 곳 같은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 용서와 겸손과 온유, 그리고 인내와 격려와 사랑으로 서로 감싸는 마음은 놀라운 치유와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상처 없는 개인,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용서와 격려와 사랑은 치유의 아름다운 새 소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뭣 모르고 울고 웃다가 종료에는 아름다운 ‘Heaven’s Garden’이 각자의 삶에 인식하며 창출하게 되리라 본다.


‘곰배령’을 아직 시청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한번 시청하실 것을 권하면서 오늘의 펜을 기쁜 마음으로 놓으려 한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 16:24)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잠 17:9)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 15:1)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의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잠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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