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믿고 사랑했던 부부의 배신" -시애틀한인종교칼럼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믿고 사랑했던 부부의 배신" -시애틀한인종교칼럼

  2004년 겨울 크리스마스 때의 일이다. 내 오래된 차가 길에서 서고 고장도 자주 나고 새로 사야 할 때가 되어서 싸고 좋은 차를 사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교인 중 중고차 딜러하는 사람에게 사려고 하는데, 그 송 씨가 우리 집을 찾아와서 멋진 렉서스 빨간 차 사진을 보여주면서 만이천 불에 아주 싸게 나왔는데 얼마 뛰지 않은 2년 된, 주인이 아주 곱게 쓴 거의 새 차라고 한다. 빨리 사지 않으면 차가 너무 좋아서 금방 다른 사람이 사 간다고 서둘러야 한다고 한다. 


남편과 둘이 은행에 가서 론을 해서 송 씨에게 주었는데 차를 조금 고쳐야 한다고 나중에 드리겠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에 헌차만 계속 타다가 모처럼 좋은 새 차를 탈 꿈을 그리며 그해 겨울이 설레었다. 


그런데 자꾸 미루고 차를 주지 않아서 마음이 불안해지는데 남편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한다. 2005년 새해가 되고,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너무 불안해서 송 씨를 찾았더니 이 지역의 다른 목사님들 돈도 사기를 치고 부부가 잠적을 했는데 우리가 제일 크게 당한 것이다. 


너무나 기가 막히고 속상했지만 어쩔 것인가? 사람들이 고소하라고 했지만 한때 너무나 믿고 사랑했던 교인이었고 남편은 결코 고소할 사람이 아니다. 


아들이 뉴욕 법대 비싼 사립대학을 갈 때도 돈이 없어서 한 푼도 보태주지 않은 것이 더욱 속상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송 씨 부부가 하나도 밉지가 않은 것이다. 교회에 열심히 나왔고 교회 미니밴의 라디오가 고장이 나면 금방 고치고 자기 집으로 심방 오라고 해서 심방을 가서 예배드리고 부부가 정성껏 일식요리를 만들어 대접을 하면서 자기 부부는 서로 이혼을 해서 만난 운명이 기구한 사람들로 지금 새 출발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고 아주 성실해 보였다. 


지금도 나는 그 사람들이 참 좋은 사람들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2, 3년 동안 차는 만져도 못 보고 그 큰돈을 갚느라고 고생을 했다. 


그 때에 차를 고치는 집사님께서 오래되었지만 깨끗한 캐딜락을 3000불에 주셔서 타고 다녔는데 너무 안락하고 좋았다. 


이곳에 송씨 친구가 있는데 송씨가 목사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꼭 갚겠다고 했다고 해서 한 때는 소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것은 저들의 사정이 여의치가 않은 것 같다. 


제발 주님의 은혜로 잘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서 그 빚을 갚고 다시 서로 믿음과 사랑의 좋은 관계가 맺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어떤 청년이 모텔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는 남편의 경기고 후배인데 지금 여행을 다니다가 돈을 다 잃고 돈이 떨어졌는데 도와달라고 한다. 자기 어머니가 한국에서 큰 사업을 하시는데 곧 돈을 보내줄 것이고 곧 갚을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대번에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편은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냥 있는 만큼의 돈을 주는 것이다. 


나는 남편이 참 똑똑한 것 같았는데 모든 말을 다 믿고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나서 바가지를 긁었지만 한편 생각하면 속아주는 것도 똑똑해서 자기 이익만 챙기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느 나그네 형제가 이곳에 왔는데 자기네는 아주 학식이 많은 사람인 듯 이곳에 정착을 할 텐데 아파트를 얻을 테니 보증을 서달라고 한다. 


나는 보증만은 안 된다고 반대를 했는데 남편이 보증을 서주고 아파트로 들어가서 석 달쯤 살다가 아파트 주인에게서 돈을 내라고 우리에게 통지가 왔다. 


형제가 아파트 렌트비를 못 내서 우리가 물어주고 저들은 쫓겨나게 되었다. 내가 교회에 방이 있으니 집을 얻을 때까지 교회에 와서 청소도 하고 당분간 교회에서 살라고 했더니 청소하라고 했다고 하고 욕을 하고 가버렸는데 이 지역 교회 목사님들이 다 아는 형제였다.

 

  어느 날 안수집사님이라는 분이 큰 가방을 들고 무조건 우리 집(1999년경)으로 찾아와서 자기 동생하고 싸우고 집을 나왔다고 하고 집은 이층집이지만 화장실은 하나인 우리 집으로 무조건 쳐들어와서 서너 달 같이 살면서 개척교회에서 말썽만 부리다가 다행히 뉴욕으로 가셨다.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버셨는데 도시락도 싸드렸다. 


  우리가 사는 딸 집에는 지금 재작년부터 갈 곳이 없어서 노숙자가 되었던 총각이 들어와서 처량하게 살고 있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던 깨끗한 현관 방의 피아노를 교회로 가지고 가고 차도 새로 주고 직장을 다니는데 내가 도시락을 싸준다. 


깨끗해야 할 현관 방이 총각의 짐으로 너무나 지저분하다. 언제 이 아이가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자립을 할 것인지 인간의 생각으로는 거의 가망이 없지만 전능하신 주님께 기도하면서 이 청년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원하고 기도한다. 성경 말씀은 남편이 매일 한 편씩 써서 카페와 한미세카카오톡 기도방에 올리는데 나는 간증을 써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데 말씀을 쓰는 것보다 더 조심스럽고 어렵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자기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요일 4:20). 


  내가 주님 뜻대로 살려고 애쓰고 노력해도 나는 이 말씀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므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괴수이다. 


그러나 말씀을 통하여 다시 깨닫고 안타깝게 주님께 나의 마음의 무거운 죄를 고백하고 주님께 은총을 구하면 사랑이 많으신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내가 십자가에서 너를 위해 피를 흘렸노라”라고 위로해 주시고 안아주시고 놀라운 평강을 주신다. 


내 행한 일은 죄뿐이나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으로, 주님 공로 의지하여 천성을 향하여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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