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Whodunit?: 코비드의 미스터리" -시애틀한인교육칼럼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Whodunit?: 코비드의 미스터리" -시애틀한인교육칼럼

지난 월요일 뉴욕 타임즈가 흥미 있는 기사를 내보냈다. 인도계 의사이자 작가인 시다르타 무커지가 사용한 ‘전염병의 미스테리 추리극 (An Epidemiological whodunit)’이라는 어구를 제목으로 택한 이 기사는 ‘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코비드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을까?’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두 대륙의 나라들은 다른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위생이나 질병에 대한 처치 능력, 이 전염병을 억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원이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금껏 훨씬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시도한다.


     기자가 제일 먼저 지적한 것처럼 이렇듯 의문 투성이인 이 미스터리 주제에 대한 해명의 시도가 위에 언급한 무커지의 글이외에서는 아직까지는 거의 없었던 것이 참 의문이라는 점에 동감한다. 


     첫번째 가능성은 ‘통계의 오류’이다. 인도의 예를 들면서, 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통계 조작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주된 요인은 아닐 것으로 저자는 생각한다.


     두번째 가능성은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이다. 코비드가 나이든 사람들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에서 코비드 사망자의 80%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었음이 이를 방증한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출생률은 높지만,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들이 노인이 되기 전에 죽는 확률이 많다. 사하라 사막 아래쪽의 아프리카 사람들 중에 65세 이상은 3% , 파키스탄의 경우는 4%밖에 안된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노인 비율이 16%, 유럽에서는 20%로 나와 있다. 이와 비슷하게 너싱홈에 많은 노인들이 모여 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사망자가 많은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개인 가정에 살기에 훨씬 전염의 위험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대기의 청정도일 수도 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비교적 높은 기온과 건축 구조가 환기를 원활하게 하는 구조이므로 코비드의 전염성을 저하할 수도 있다.


     네번째의 가설은 ‘면역성의 정도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코비드가 유행했지만, 증상없이 치료된 사람들이 많으면 당연히 사망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설은 왜 라틴 아메리카에서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보다 더 높은 사망률이 나오는지를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 정책’이 원인일 수 있다. 가나, 베트남, 대만 등의 국가들이 코비드에 대한 봉쇄를 일찍 시행함으로서 높은 사망률을 피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 미국과 거의 비슷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낮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 가설도 온전한 이유는 아니다.

 

     저자의 결론은 이 모든 요인들이 결합되어 높고, 낮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것인데 앞으로 더 많은 후속 연구들이 이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를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제목 중의 ‘whodunit이라는 영어 단어 였다. 잘 아시다시피, 이것은 who(누가) + done(여기서는 줄이는 과정에서 ‘dun’으로 사용됨) + it(그것) = whodunit (누가 그 짓을 했는가?)라는 의미로서, 추리 소설이나 추리극 등을 가리킨다. 즉, 누가 그 사건을 일으켰는지를 밝히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대부분 아시겠지만, 전체 제목(An Epidemiological whodunit)의 앞 부분에 쓰인 epidemiological도 소개한다. 이 단어와 우리가 요즘에 많이 사용하는 팬데믹의 차이점을 살펴 보자. 


즉, “Epidemic”과 “Pandemic”의 차이이다. 지난 2000년대 초에 극성을 부렸던 사스를 떠올리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두 단어를 구별없이 혼용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 두 단어는 같은 라틴어 어미(-demic, 어느 지역의 국민 또는 주민을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스케일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전자는 어느 지역에 창궐한 전염병을 말하는 반면에, 후자는 국제 건강 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정의에 따르면, 어떤 한 지역에 국한된 전염병이 아닌 여러 국가, 더 나아가 몇개의 대륙에 걸쳐 유행하는 세계적인 유행 전염병을 말하는 것으로 WHO는 작년 3월11일 COVID-19을 Pandemic으로 규정한 바 있다. 


     우리 자녀들이 이 팬데믹을 지나며 “왜”라는 의문을 갖고 그 미스테리들을 설명하려는 태도를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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