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웰페어(1) "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웰페어(1) "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사무실 로비를 지나야 내 사무실로 들어가기가 쉬운데 로비를 거치지 않으려고 건물 뒷문을 사용하여 리셉션니스트 두 사람이 앉아있는 프런트 데스크를 돌아서 내 사무실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려는데 한참 난동을 부리며 로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는 00는 나를 아직은 못 본 듯하는데 난동을 부리고 있는 내 고객의 난동을 지켜보고 있는 그날 담당의 카운슬러는 나를 발견을 하고는 눈을 찡끗하며 나보고 빨리 올라가라고 눈치를 준다.


내 고객 머리위엔 어디에서 주웠는지 조개껍질로 대롱대롱 매달아놓은 전등갓을 뒤집어쓰고 이 추위에 바지는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두 손에는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 꽉 채워서 미어터질 것 같은 플라스틱 백을 대여섯 개 들고서 사무실로비에서 그 야말로 혼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굿을 치고 있는 중이었다.


사무실내자리로 돌아와 일을 하려는데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복잡 소란스러워 심각하니 내가 내려가 보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오늘 약속 없이 온 고객들을 담당하는 카운슬러가 나를 말린다.


레지나, 그냥 놔둬!

저러다 말겠지?


잠시 주춤거리다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아래층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멎을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되면 전체 직원들이 머리가 아프고 또한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도 너무 민폐가 되는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팬데믹 때문에 막아놓은 투명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저만치건너편 에 있는 내 고객을 불렀다.


두 번을 000를 부르니 내 목소리인줄 확인한 내 고객 000가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다는 듯 “레지나 너 어디에 갔다 가 이제 오는거야?


내가 지금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그래,

그런데 지금 너 왜 화가난거지?

레지나, 나 돈 더 줘?

내 돈이야!


돈 더 안주면 정부에 신고해서 너희 사무실에서 내 돈 다 사용했다고 신고하고 이제는 나는 다른 페이를 찾아갈거라고...


레지나, 너 지금 당장 네사무실로 가서 금년에 나에게 나올 돈 명세서 하고 지금까지 얼마나 어디에 얼마나 지급했는지 명세서 갖고 나에게 보여줘?


정신 줄을 놓아도 받아갈 것은 제대로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오케!

그래, 그럼 내가 명세서 가지고 올 동안 너 여기서 조용히 하고 절대로 난동을 부리지 말기를 바라!


내 질문에 4피트 100 파운드도 안 나가는 내 고객, 정신줄 놓고 난동을 부리던 내 고객 000

아마도 약물을 한 것 같은 모습으로 눈은 게슴츠레하고 몸은 제대로 서있지를 못하며 이리저리 주체를 못하고 흔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내 고객은 내말이 끝나자 그래! 나 지금부터 조용히 앉아서 기다릴게!


너는 빨리 올라가서 내 명세서 가지고 내려와?


네가 명세서 가지고 내려오면 나는 그 명세서 가지고 주정부사무실로 가서 너희 사무실을 고발할거야!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네가 주정부 사무실로 가서 고발을 해도 되고 다른 사무실로 가서 페이를 바꾸어도 되는 데 지금은 조용히 앉아서 나를 기다려야만 내가 네가 원하는 명세서 줄거고 더 떠든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911을 불러야겠어?


내말이 끝나자마자 내 고객 000는 목소리를 낮추고 로비에 6피트 간격으로 배치한 의자에 가서 앉는다.


나는 내사무실로 돌아와 내 고객 일 년 예산 과 지급된 명세서 그리고 우리가 내 고객이 살고 있는 그룹 홈에 지급하는 돈 등에 대한 명세서를 프린트해서 내려와 이제는 지쳐서 고개를 옆으로 꺾고 언제 내가 난동을 부렸냐는 모습으로 잠에 곯아떨어진 000를 기다리다가 다시 내사무실로 올라왔다.


내가 내사무실로 올라와 일을 보는 동안 잠에서 깨어난 내 망나니 고객 000가 깨어났다는 보고를 받고 아래층로비로 내려가 지급서를 보여주고 본인이 돈을 받아갈 때마다 사인을 한 페이퍼도 보여주니 000는 나를 쳐다보더니 사정사정을 한다. 


레지나 나 돈 한꺼번에 줘? 나는 대답을 안 하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내 고객 000가 바닥에 주저앉더니 큰소리를 내며 울기를 시작한다. 레지나, 네가 나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나는 이 동네 에서 맞아 죽을거야!


내가 갚아야할 돈이 있는데 그것을 갚아야한다고?

오케, 그럼 네가 갚아야할 돈은 우리가 갚아줄게 어디지?

나의 질문에 내 고객은 너는 잘 모른 사람인데 그 사람들은 매스(약)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구!


그러니 네가 돈을 나에게 주면 내가 직접 갚을거라고!(거의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으나 혹시 사실일 수도 있기에) 나는 내 고객000을 불러본다.


000야 우리 사무실에서는 절대로 한꺼번에 돈을 너에게 줄 수가 없어! 너는 돈이 있으면 하루도 아니고 두세 시간이면 돈이 금방 없어지잖아!


나에게 사정사정을 하던 내 고객 000는 이제는 더 이상 안 참겠다는 듯 로비에 있는 의자를 들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들어지지가 않으니까 그 옆의 손에 잡히는 화분을 들어서 바닥에 내팽개친다.(아! 화분도 놓으면 안 되는구나!)


나는 뒤로 물러서며 내 고객에게 000 너 지금 여기서 이 행동 멈추지 않으면 우리사무실에 못 들어올 수도 있어! 그리고 911에 신고할거야!


우리 사무실에 오는 고객들은 정신질환자들 또는 약물중독자들 홈리스들이다.


이들이 맑은 정신들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생활비는 우리사무실이 받아서 이들에게 필요한대로 매주 지급을 한다.


물론매주 지급을 하면서 이들의 사인을 받는다.


사인을 못하는 고객일 경우 사무실직원둘이 보증을 서서 대신 사인을 하여 고객에게 돈이 지급되는 것을 확인을 한다.


내 고객 000는 나이가 40대 아프리칸 어메리컨 여자고객이다.


내 고객의 배경을 보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내 고객은 20대초에 결혼을 하여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살다가 남편이 누군가에게(아마도 조직적인 폭력단체) 칼로 찔려 죽는 것을 본 뒤로 내 고객은 정신 줄을 놓게 되면서 방황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아직 어리던 아이들은 본인이 돌보지를 못하니까 정부가 아이들을 위탁부모에게로 데려가고 내 고객 000는 26살 되던 해부터 거리를 맴도는 홈리스가 되었다.


정신 줄 놓은 젊은 여자가 혼자서 거리를 헤매니 물론 달라붙는 나쁜 이들로 인하여 약물에 중독되기 시작을 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29년간을 시애틀 거리를 방바닥 삼아 헤메고 다니다가 7년 전 우리 사무실 아웃리치 팀에 발견되어 우리사무실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의사의 처방은 약물중독으로 인한 망상증환자가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담당 카운슬러가 배정되고 000는 좋아지는 듯하더니 이때부터는 감옥과 경찰서를 제집 드나들기처럼 드나들기 시작을 하더니 이제는 시애틀에 홈리스 중독자들에게 유명인사가 된듯하다.


000와 함께 샤핑때문에 아니면 법정일로 코트에 가기위해 거리를 걷다보면 시애틀 바닥에 홈리스 중독자들은 거의 다 아는 체를 한다.


언젠가는 본인이 옷을 사고 싶다고 하여 내 고객 00를 태우고 회사차로 이동을 하는데 차가 지나가는 곳마다 창문을 통하여 손을 흔들고 하이! 하이! 하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키가 4피트 몸무게도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사이즈로 가랑가랑한 000는 마음이 참으로 여렸다. 우리 사무실에서 돈을 받아가는 날은 누군가가 000를 길에서 기다렸다가 돈을 달라고 하면 서슴지 않고 돈을 나누어준다.


그로서리에서 물건을 사다가 돈을 계산하다가 공연히 앞에 사람이 불쌍하다며 자기돈 20불을 쥐어준다.


물론 나머지 돈의 행방은 거의 약을 하는데 사용이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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