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열모칼럼] "민족의 영웅 安重根 의사" -시애틀한인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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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열모칼럼] "민족의 영웅 安重根 의사" -시애틀한인문학칼럼

오는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11주년 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우리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분의 원흉 이도 히로부미(伊藤博文)을 권총으로 사살한 민족의 영웅이다.  


 안중근 의사는 구한말(舊韓末)에 나리가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되자 1907년에 만주를 거쳐 러시아의 연해주에 건너가 그곳에서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이때 뜻을 함께하는 11명의 동지를 규합해 약지(藥指; 넷째 손가락)를 절단한 단지동맹(斷指同盟)을 결성하고 일본 제국주의와의 투쟁에 몸을 바치기로 맹세했다.

  

 이렇게 활동하던 1909년에 우리 대한제국을 침략하는 일본의 원흉 이도 히로부미가 만주의 하얼빈에 온다는 첩보를 입수하자 이 기회에 그 원흉을 사살하기로 결심하고, 구체적인 거사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때인 1909년의 10월 26일 아침 9시 30분에 만주 하얼빈 역의 플랫폼에서 갑자기 세 발의 총 소리와 함께 “대한제국 만세”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그 순간 경호원들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면서 열차에서 내리던 귀빈이 피투성이 되어 그 자리에 쓰러져 이 일대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날 아침에 총을 쏘고 만세 부른 사람이 바로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의사였고, 그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일제의 이도 히로부미였다.

 

 이 현장에서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중국의 旅順 형무소에 수감되어 1심 재판에서 사형 언도를 받고, 5개월 뒤인 1910년 3월 26일에 사형하기로 예정되었다. 이 재판에서 변호인이 변호하기를 “안중근 의사는 대한제국의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국제법에 따라 군사재판을 받아야 하므로 1심에 불복하고 상고하겠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중근 의사는 “나는 이미 나라에 바친 몸이기 때문에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당당하게 죽기로 결심했으니 상소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를 두고 먼저 간다는 불효에 마음이 몹시 아팠다. 사형을 앞두고 이렇게 불효를 안타까워하는 사형수 아들에게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애절한 편지를 보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가 보낸 편지는 다음과 같다. “네가 어머니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 사람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항소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딴 마음을 먹지 말고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인 것이다. 


이제 내가 임종할 때 입으려고 마련해 놓은 수의를 보내니 이 수의를 입고 먼저 가거라, 이 어미는 너를 현세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저 세상에서 천부의 선량한 아들이 되어 그곳에서 만나자.   이 편지는 어미가 네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사형집행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어머니의 이 편지에는 가슴을 저리게 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이 배어 있고,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염원하는 뜨거운 충성심이 농축되어 있기에 우리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진실로 위대한 어머니에 위대한 아들이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9월 2일에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10년의 3월 26일에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했으니 그의 생애는 겨우 31년이다 이렇게 짧은 생애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 굵고도 장한 삶을 살았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몸을 바친 의사인 동시에 <동양평화>라는 유명한 논설을 남길 정도로 미래를 통찰한 선각자이며, 온유한 유학자이기도 하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소에서 5개월 동안 수감생활 할 때에 집필한 이 <동양 평화론>은 현재 국제적으로 학술연구의 대상이 될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형무소 내부에서도 그의 뛰어난 붓글씨에 단지(斷指) 손도장이 찍힌 휘호를 얻으려는 경쟁도 일어났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하는 날 아침에 형장을 향해 떠나면서 그 동안 자신에게 가장 친절한 간수에게 <爲國 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고 쓴 휘호를 써주어 학자로서의 신의와 온유한 면모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리하여 안중근 의사는 우리 민족의 영원한 영웅인 동시, 민족혼을 되살린 지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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