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미술에 있어서 ‘소질’이란?" -시애틀한인미술칼럼

전문가 칼럼

[권선영S미술학원] "미술에 있어서 ‘소질’이란?" -시애틀한인미술칼럼

미국내에서 미술분야 학교를 지망할 경우, 중요한 분야는 각 학생의 개성이 담긴 작품집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미술대학 입학 시리즈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도,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미술대학 입시에서 평가받아지는 기준인 동시에 학생의 생각 과정이 담겨진 그 학생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잘 그리기식’ 미술은 큰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나기 힘든 한정된 그림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편안한 분위기의 풍경화를 그리거나 꽃이나 과일 등이 놓여진 정물화를 ‘잘’ 그리는 게 좋은 그림이지 않습니까? 하찮은 돌멩이를 크게 덩그러니 그리게 하거나 반복된 무늬를 그리면 그게 벽지나 다름없지 그림이라고 할 수 있나요?” 라며 개성 있는 관점으로 잘 그리던 학생의 그림이 부모님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고 그림을 그만두게 하신 사례도 있습니다. 


내 눈에 익숙한 그림은 단지 평범한 그림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백, 수천명이 지원하는 미술대학 입시심사관들이 어디서 본듯한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들이나, 일상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잘 묘사해 놓기만 한 식상한 그림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허탈한 느낌을 가질 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명 미술대학에서 매년 입시철마다, 10~30명의 교수들이 ‘심사위원회’ 를 만들어 자체적인 안목과 교육방향에 맞추어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15~20점과 홈테스트 (Home Test) 3~6점을 신중하게 평가하여 합격자를 뽑고 있는 이유도 학생의 자질이 얼마자 개성있게 담겨 있는지를 보기 위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미술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그림 지도 또한 병행하다 보면 학부모님들의 기준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는지 더욱 경험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혹은 더 어린 자녀에서 자주 보이시는 부모님들의 고정관념 사례를 들어보자면,

1. 여긴 왜 남겨놨니? 

2. 이건 왜 이쁘게 안 그렸니?

3. 이건 이렇게 생긴 게 아니잖아?

4. 꼼꼼히 다 칠해줘

5. 여기 색깔이 옆으로 넘어 갔잖니?


어린 아이 때부터 표현력에 자신감이 생길 때 그 아이의 개성이 이미지에 쉽게 담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똘똘 뭉친 고정관념으로 인해 순수하게 바라보는 그 아이만의 관점이 서서히 파괴되어 갈 수 있으며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설사 눈에 익숙한 그림들을 잘 그려낼 지는 몰라도 본인만의 독특성이 담긴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다고는 절대로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미술에 있어서 소질을 손재주가 절대로 아닙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쉽게 영향력을 받기에 수많은 한인 자녀들이 부모님의 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아 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미술에 있어서 소질은 본인만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바탕이 된 개성 있는 아이디어라고 믿습니다.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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