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난파선 사람들”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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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칼럼] “난파선 사람들”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내 글을 시작한다. 


한 여객선이 항해 도중 큰 풍랑(폭풍)을 만나 항로를 잃고 바람 따라 헤매다가 어느 무인도에 이르렀다. 


다행히 승객들은 모두 목숨을 건졌으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삶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배에 몇 달 먹을 수 있는 양식과 씨앗이 있었다. 이 무인도에서 얼마를 기다려야 구조를 받을지 알 수 없어서 승객들은 논의한 결과 미래를 위해 땅에 씨앗을 심기로 했다. 


그들이 땅을 파는데 뜻밖에 황금 덩어리가 여기저기서 퉁구러져 나왔다. 승객들은 황금 덩어리에 눈이 어두워 씨앗을 심는 일은 까맣게 잊었다. 


황금 덩어리가 퉁구러져 나오는데 구태여 씨앗을 심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하여 씨앗 심는 일은 아예 잊어버렸다. 


몇 달이 지나자 식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이들은 씨앗을 심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먹을 식량이 없게 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씨앗을 심어 거두자면 또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먹을 식량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에 많은 시간이 지나 무인도를 방문한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황금 덩이와 죽은 사람들의 백골 무더기뿐이었다. 


그들은 황금에만 눈이 멀어 물과 식량을 구할 수 없어 모두 죽은 것이다. 아무리 황금이 소중하고 그것에 눈이 멀었어도 씨앗을 뿌리고 건강도 챙겼으면 그들은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소중한 것은 황금보다도 건강이 우선이고 생명의 소중함인데 미련한 그들은 그것은 까맣게 잊고 황금에만 눈이 멀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등한시했던 것이다. 


승객 중에 여성 한 명이 우리의 장래를 위해 곡식과 야채를 심자고 했으나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여자 혼자서 심은 곡식과 야채는 모두 시들어 죽었다. 그제서야 모두들 후회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먼저 해야 할 소중한 일을 잊어버리고 눈앞에 보이는 황금만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 어리석은 일로 그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위해 눈앞에 보이는 황금만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씨앗을 심을 것인지...? 그 선택은 각자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 차이를 아는 것이 우리네 삶의 지혜일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을 보면 60% 이상은 모두 과체중이다.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과체중이고 어떤 사람은 보기에도 답답할 정도로 뚱뚱하다. 


운동은 별로 하지 않고 주로 먹는 데만 치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무게가 불어난다. 이미 과체중이 된 사람은 무게를 줄이기가 아주 어렵고 힘들다. 


나도 한때 과체중으로 몹시 불편한 적이 있었다. 몸무게를 빼느라고 라면만 6개월간 먹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뛰었다. 그때가 군대 생활을 할 때인데 몸이 편하고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몸무게가 많이 불어났던 것이다. 


목을 제대로 돌리고 가눌 수가 없을 정도로 살이 쪘었다. 살을 빼고 난 다음부터는 음식을 조금씩 줄이고 운동을 많이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몸무게(150파운드 정도)는 변동이 없다. 허리둘레(32인치)도 늘 같고 조금 살이 붙으면 운동을 조금 더 해서 뺀다.

 

사람은 횡재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을 때 주의해야 한다. 로터리에 당첨되어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 삶이 망가지거나 무분별한 삶을 살다가 일찍 죽는다. 


그러나 그 큰돈으로 빈곤층의 사람들을 돕거나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사람들은 복을 받고 보람된 삶을 살고 있다. 


난파선 사람들도 미래를 생각하고 그 섬에 곡식을 심고 야채를 길러 계속 생활했다면 아마 무사히 그 섬에서 구조되어 잘 살았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황금만을 움켜쥐었기에 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모두 그 섬에서 죽었다. 무엇이 현명한 일인가? 장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좋은 환경에서 잘 살 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계획을 세워 살길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부자 나라이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는 돈을 준다. 


그래서 실업자가 많고 국고에서 실업자에게 주는 돈이 엄청 많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 하나님이 중요한 것(공기, 물, 자연 등...)을 모두 공짜로 주셨고 마음껏 이용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지금 난파선 사람들처럼 황금 덩이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황금은 아무리 귀하고 비싸도 먹을 수가 없다. 


우리는 손수 땅에 심고 길러서 거기서 나오는 것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하고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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