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생명(2)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생명(2)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지난 호에 이어>

나는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을꺼란다. 

그래!


내 고객 00는 다시 또 길거리로 나아 앉게 되는 홈리스 생활이 두려운 것이다.

레지나, 나 절대로 여기에서 나가지 않을 거니까 좀 도와줘?


내 고객에게 식사는 했느냐고 질문을 하니 아니 아직 어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단다.


이날이 내가 고객을 만나고 온 아침 10시 40분이었다.


나는 내 고객에게 그럼 내가 나가서 네가 좋아하는 테리야끼를 주문해서 가져다줄테니 기다려!

내려와서는 사무실 정신과 의사에게 전화를 했다.


아무래도 000 상태가 좀 이상하니 조치가 필요하다고.. 


그리고는 하우징 직원들에게 DCR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내 고객을 치료센터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한 후 할 일을 이행하고 있는데 저녁에 내 고객 300여 파운드 6피트 4인치의 내고객이 6층 자기 방에서 길거리로 투신을 한 것이었다.


아니, 너무 나 숨이 막혀서 숨을 쉴 수가 없게 정신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아직 환자가 의식불명이니 너에게 더해줄 말은 없다고 하고..


회사에서는 우리 사무실 총 디렉터 담당 의사 당당 카운셀러인 나, 하우징 매니저, 간호원, 내 프로그램 디렉터 들이 영상으로 회의를 를하며 내 고객이 창밖으로 뛰어내린상황, 동기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고심을 하고 있는데.. 


병원에 다시금 전화를 걸었다.


하루 이틀

아직도 의식이 불명하단다.


그런데 어떻게 6층 창문에서 뛰어내린거지? 우리 고객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창문이 주먹이 드나들만치 밖에 열리지를 않는데? 


하우징 매니저의 보고에 의하면 내 고객이 유리 창문에다가 의자를 던져서 창문을 깨트리고 창밖으로 투신한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내 고객에게 약을 처방했던 우리 사무실 정신과 의사는 약에 대한 보고를 해 보이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약을 매일 나누어 주는 간호원 역시 매일 모니터링하고 고객에게 약을 주었다는 보고였고 나는 내고객을 매주 만나며 정신과 상담을 하면서 모든 내용의 정신상태를 기록해 놓았는데 000는 요즈음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그렇다면 000가 특별한 약물이나 마약또는 코케인을 하게 된 것은 아닌지?


물론, 병원에서 검사결과가 나오겠지만 000이 창밖으로 투신한지 4일째 아니 매일 매일 전화를 걸며 환자의 상태를 물어보는 나에게 하버뷰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전화를 한 나에게

아하!


네가 레지나구나!


다행으로 000가 의식이 돌아왔는데 머리는 괜찮은 것 같고 온몸의 뼈가 다 부서져서 뼈들이 붙으려면 오랜 시간 동안 누워있어야 할 것 같고 또 팔다리뼈가 다 부러진 상태로 있어서 많은 수술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수술을 하려면 오랜 기간 동안 치료해야 하는데 일단은 환자가 의식이 돌아왔다면서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데 아마도 기적이 아닌가 싶다고 얘기를 한다. 아니 6층에서 투신을 했는데 머리가 안 다쳤다니?


내 고객은 의식을 찾자마자 겨우 입을 떼서 레지나 레지나라고 찿아서 병원에서는 레지나가 누군지 기다리면서 조사 중이었다고 얘기를 한다.


내 고객은 가족들이 있기는 있는데 40년간 보지를 못 해서 어디에 사는지 전혀 연락이 없었다. 


정신질환이 생긴 19살 때 집을 나섰는데 그 이후로 집을떠나 미국 전국 주를 돌며 홈리스 생활을 하다가 지난 7년 전 우리 사무실 프로그램에 아웃리치 스페셜리스트들 하고의 만남으로 치료도 받게 되고 그룹 홈 아파트에도 입주하게 되었었다.


그 이후로 000는 매주 나하고의 만남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처럼의 삶을 배워가며 삶을 살아가던 중이었다.


얼마 전에는 정부에서 지급된 재난기금을 가지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다며 두 번째 나온 600불은 우리 사무실에다 맡기어놓고 매번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는 중이기도 하였고 코비가 생기기 전에는 우리 사무실에서 준비한 아웃팅으로 몇 몇의 다른 고객들과 함께 동물원에도 가기를 했으며 유리박물관에도 가고 싶다고 해서 코비가 끝나면 그룹으로 함께 가기로 하기도 했는데 

2주 전에는 예전에 학교다닐 때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을 했다며 좋아하는 미식축구선수의 로고가 새겨진 옷들을 사게 해달라며 부탁을 하기도 했었다.


나하고의 만남은 2017년부터이니까 4년이 되는 셈이다. 


내 고객은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매주 한 번씩 내 사무실로 와서 생활보고를 하기도 하고 나는 내 고객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을 나누고는 하였다.  


2년 전에는 크리스마스날에는 소식도 없이 찾아와서는 화려한 꽃다발을 건네며 레지나 레지나는 나에게 유일한 가족인데 무척 감사해! 라며 나를 감격하게 하기도 했다.


매주 상담해오는 정신질환고객이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면 우리는 보람과 감사의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내 고객 00는 보통 사람들처럼의 삶을 살아가려고 매일 매일 약을 처방받고 상담을 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었는데 별안간 6층 빌딩에서 투신을 하였다니???


물론 우리 사무실에서는 우리가 만나는 고객들이 정신질환자 또는 중독자들 홈리스 들이니 보통사람들하고는 같은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이들의 삶을 함께 걸어가면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또다시 하버뷰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환자의 상태를 문의를 하니 몸이 좋아지고 있단다 그리고 작지만 얘기도 할 수 있단다 만나고 싶으면 줌으로 미팅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전화로 목소리만 듣고싶다며 줌미팅은 사절을 하였다. 


아직도 몸이 다친 상태에서 엄청 상해 있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쯤  매주 나를 만나러 와야 할 고객이 3주째 찾아오지를 않아서 혼자서 이 고객이 살고 있는 일반아파트로 찾아 들어갔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결국은 아파트 매니저에게 부탁을 하여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본 방안의 광경은 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약물중독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생활을 하던 이 고객의 방안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들과 오물로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작은 쥐들이 돌아다니는데 그야말로 세상에 이렇게 더럽고 처참한 광경은 자주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 고객은 내가 3주간 휴가를 떠나면서 다른 카운셀러를 찾아 가보라고 부탁을 해두었는데 전혀 오지를 않고 연락도 안 되는 상태였는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내가 찾아간 날 내 고객은 약물을 오버한 듯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있었다.


이날의 방안의 광경은 내가 아무리 지워버리려고 하여도 지워지지 않는 필름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나는 아픈 광경은 보고 싶지가 않았다.


이 사건으로 나는 6개월간 직장을 쉬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다른 일에 정신을 쏟아내기 시작을 했었다. 


6개월 후 어느 정도 마음에 안정이 된후 다시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도 늘 가슴이 두근거리는 불안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었으나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평정이 가능한 상태였다.


사람들이 돌아가시는 모습들을 정말로 보고 싶지가 않았다. 3년 전 미국에서 잠시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가신 어머니가 100세를 얼마 앞두시고 계시다가 폐렴으로 병원에서 입원해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에는 어머니는 이미 운명을 달리 하셔서 볼 수가 없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무척이나 많이 울었던 생각이 나는데 오빠들은 돌아가신 분을 보면 뭐하냐고 그냥 엄마의 건강했을 때 모습만 생각하라고 하시며 위로를 해주었었다.


나는 자신이 없다. 아픈 사람들을 보면 내가 더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니 내 고객 000를 보러가는 일은 잠시 보류할 생각이다. 


그러나 전화로 대화가 가능하니 자주 전화를 해주면서 연락을 해주어서 내 고객이 외롭지 않게 해주고 또 할 일은 내 고객들의 흩어져있는 가족들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내 고객의 성을 찾아 들어가니 미 전역에 거의 만 명이상의 같은 성이다. 

휴유!

언제 일일이 다 찾아보나?


참 조금 있으면 인턴들이 온다는데 그때 찾아보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6층에서 떨어진 내 고객은 아직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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