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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열모칼럼] <4.19義擧>의 의미 - 시애틀한인뉴스문학칼럼

오는 4월 19일은 <4.19 의거> 61주년 되는 날이다.    1960년의 이날에 일어난 <4.19의거>는 우리의 現代史에서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19년의 3월 1일에 일어난 <3.1운동>이나 1926년의 6월 10일에 일어난 <10만세 사건>은 모두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한 민족 自決運動인 반면에 <4.19의거>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민권운동인 것이다 

  

    <4.19의거>의 직접적 원인은 그 해(1960년) 3월 15일에 발생한 이른바 <3.15 부정선거> 때문이다.  


이 부정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데모가 경상남도 마산에서 시작되어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던 때인 4월 18일에 서울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국회 의사당(당시의 국회 의사당은 현재 서울 종로구 태평로에 있는 서울 특별시 의회) 앞에서 격렬한 연좌데모를 전개했다.


    학생들의 이 연좌데모 소식을 접한 고려대학교의 총장 兪鎭午 박사가 데모 현장으로 황급히 달려가 학생들을 설득했다.    


학생들은 은사의 말 한 마디에 순종해 자리에서 일어나 질서 있게 대오를 지어 학교를 향해 종로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 학생 행렬이 동대문시장을 지나 갈 때 시장 골목에서 정치 깡패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각목과 쇠 파이프로 학생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렸다.    


무고한 학생들이 이렇게 깡패들에게 기습당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분노한 학생들이 다음 날(4월 19일) 아침에 서울 중심가에 노도와 같이 쏟아져 나와 궐기한 것이 바로 <4.19 의거>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4.19 의거>는 이승만 대통령이 1주일 뒤인 4월 26일에 하야한다는 전단을 살포하자 당장 데모를 멈추고 자기들이 데모하면서 어지럽힌 길거리를 빗자루를 들고 청소했다.    


이렇게 청소하다가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현 청와대)를 떠나 이화장으로 갈 때에는 청소하던 일손을 멈추고 대통령의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환송하기도 했다.    


<4.19의거> 당시 학생들이 이렇게 나타낸 냉철한 이성은 오늘의 학생들과 매우 대조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4.19 의거>의 원인인 <3.15 부정선거>가 이승만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자 저지를 부정 선거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 후보와는 전연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여당인 자유당에서는 대통령 후보에 이승만, 부통령 후보에 이기붕을 내세우고,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후보에 趙炳玉, 부통령 후보에 張勉을 내세웠다.   


그런데 조병오 후보는 병이 나서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다가 선거 직전에 별세했다.    그래서 이승만 후보는 경쟁 없이 무투표 당선되고, 결국 부통령 선거가 되었다.

   

이때 부통령으로 출마한 자유당 이기붕 후보의 아내 <박 마리아>가 자기 남편을 무리하게 당선시키고자 내무부 장관 崔仁圭와 공모해 저지른 선거가 바로 <3.15 부정선거>인 것이다.

  

<3.15 부정선거>가 발생하기 4년 전인 1956년의 선거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이 선거에서도 자유당에서는 대통령 후보에 이승만, 부통령 후보에 이기붕을 내세우고,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후보에 申翼熙, 부통령 후보에 張勉을 지명했다.    


그런데 선거를 바로 앞두고 신익희 후보가 호남 지방으로 선거 유세 가는 열차에서 뇌일혈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승만 후보는 자동적으로 당선되고, 결국 부통령 선거가 되어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당선되었다.


   

<4.19의거>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헌법에 의거해 군 통수권으로 병력을 동원해 데모를 진압할 수 있었는데도 부정선거를 뒤늦게 알게 되자 즉석에서 하야했으니 이승만 대통령은 권력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은 16년 동안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는데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정 축재했다는 비난이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감안한다면 <4.19 의거>의 의미가 더욱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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