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조직의 횡포(2)  - 시애틀한인소셜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조직의 횡포(2)  - 시애틀한인소셜칼럼

<지난 호에 이어> 

이날 오후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프로그램의 디렉터에게 호출을 받았다.


레지나 얘기해줄래? 


네가 그곳 하우징에 있는 고객들을 서로 불신하게 만들어서 그 하우징에 있는 정신질환자 고객들 몇몇이 그리븐스(불평편지를 써서 본사에 올렸는데 어찌 된거냐고?)


나는 내 장님 고객00가 당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들(양아치 같은) 거주자들이 내 고객뿐만 아니라 힘이 없고 약한 정신질환자들과 중독자들의 돈을 갈취한다고? 


우리 디렉터는 나하고 일한 지가 꽤나 오래여서 나를 잘 아니까 더 염려가 된단다.


레지나, 문제는 너의 장님 고객이 말을 번복하는거야


자기는 돈을 빼앗긴 적이 없다면서!


나는 그래! 


그게 문제인거지! 


그들의 위협을 이겨낼 수가 없기 때문에 몇몇 약한 고객들이 그야말로 그 양아치 0들에게 매번 돈을 빼았기는거라구!


다음 주 방문상담 때 내 장님 고객에게 물어보았다. 


지난번 나에게 얘기한 것 사실이었지?


내 장님고객 아무 말도 없다.


너 진짜 이렇게 당하고만 살거야!


네 권리를 찾아주려고 하는데 왜 바보같이 아니라고 하는거지?


나의 질문에 점점 더 말이 없는 내 고객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얘기를 한다.


00 내 얘기를 잘 들어 너를 다른 곳으로 옮겨줄까?


내 고객은 깜작 놀라며 나에게 얘기를 한다. 레지나 나 다른 데 가면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구!


그래! 그럼 여기에서 저런 양아치들이 너를 알아봐 주어서 너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지?

내 고객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나즉히 얘기를 한다. 


자주 여기 입주자들끼리 자기들이 모여서 놀 때에 나를 불러준다구!


그래서 거기에서 뭐하는 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 돌아 와도 나는 좋아!


나는 늘 혼자잖아!


내가 물어보았다. 내가 너에게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사다 줄게 소리를 들을래?


아니!


나는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내 장님 고객이 너무나 안 되어 보여서 그냥 이 덩치가 산만하고 키가 장대같이 큰 앞이 안 보이는 내 고객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고객하고 손을 만져서도 안되는 게 룰이라서 그냥 앞이 안 보여 멍하니 앉아있는 내 고객을 그냥 한참 바라보았다. 내 고객도 심각함을 눈치챘는지 아무 말이 없다. 


그날 이후로 나는 우리 사무실 본사로 불려가 홈리스 고객들을 서포트 하는 그룹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양아치같은 000의 고발 때문이었다.


나의 제지로 돈을 빼앗아가는 게 쉽지 않게 된 그룹 000양아치들이 내가 하라는 상담 일만 하지 자기들의 인간관계에 끼어들어서 친구 사이를 갈라놓는다고!


또한 자기들을 밉게 본 레지나가 자기들을 무시하고 쳐다도 보지 않고 질문에도 대답도 안 한다고!


별별 이유를 만들어서 나를 공격하는데 일도 바쁜데 본사에서는 신고가 들어왔으니 일단은 미팅에 참석해야 한다고 해서 본사로 내 사무실로 이런 양아치를 대변해주는 변호사들과 사실 여부를 진위를 가리는 사항이 몇 번이나 생겼는지 나는 일도 너무 많고 바쁜데 정말 정신 나갈 지경이었다.


우리 사무실에서 나보다 오래 근무하고 은퇴한 내 동료가 나에게 해준 말 레지나 너무 많이 돕지마!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해!


난 네 마음을 잘 아는데 

벌집 건드려놓으면 벌에 쏘이는 것은 너야!

너무 힘들게 일하지마!


롱런하자구?

그때에는 이런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그런데 내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자세히 관찰하자 이런 일들이 늘 있었고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것도 이런 양아치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서 잡아내기가 어렵고 막상 잡아내어도 당사자들이 후환이 두렵고 함께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말을 번복해서 결론은 카운슬러들이 쓸데  없는 문제를 만드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나도 방법을 바꾸었다.


하우징 지침을 바꾸는데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고객들에게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 되도록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다주고 내 장님고객에게는 본인의 안전을 위하여 방문을 잠그지 않으면 위험하기에 꼭 문을 잠그어야 한다고 지시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 하우징에 거주하는 79명의 정신질환자들의 그로서리와 필요한 물품들을 사다주는 케이스월커들을 고용하게끔 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허점이 있었다.


고객들이 부탁한 물건을 주문을 받고서 물건을 사다주면 양아치들이 물건들을 회수하여서 영수증을 가지고 가서 스토어로 가서 돈으로 바꾸어서는 그 돈들이 양아치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고들 했다.


양아치 대표격인 000는 아이다호에서 약물중독으로 힘들게 살다가 이곳 시애틀에 와서는 우리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약물 중독치료를 받고 지금은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일반아파트로 나갈 수 있게 해주었는데도 절대로 이곳 하우징을 떠나지를 않는다.

 

2년 전 시애틀 하우징 인터뷰에도 내가 함께 가서 새로운 시애틀 하우징에 입주할 수 있도록 서류를 다 작성해주었는데도 하우징 인터뷰 때 자기는 심한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에 살아야만 한다고 증언을 해서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내보내려고 했던 우리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이 양아치는 돈을 못 빼앗으면 우울증에 걸리는듯하다.


이 양아치 고객은 매주 우리 사무실에 찾아오면 아주 슬프고 아픈 얼굴로 찾아와서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우리를 만나서 정신질환 때문에 어려운 삶인 것처럼 한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여자 홈리스나 여자 정신질환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훤출한 키에 맑은 푸른색 눈 그리고 금발까지 휘날리며 옷에서는 은은한 향수까지 뿌리고 다니니 그야말로 외롭고 힘들고 아픔이 있는 정신질환 고객들은 양아치 고객을 마치 살아있는 신처럼 받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중독자 고객들이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이날 나와 동료 남자직원이 함께 이곳 우리 사무실 하우징이 한 블락 떨어진 거리를 걸어가는데 두 여자가 엉키어서 세상에 듣기 힘든 쌍욕을 해대며 서로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남자직원과 나는 엉켜있는 두 사람을 떼어놓으며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그 양아치와의 삼각관계에 두 정신 나간 여자들이 사랑에 목숨을 걸고 양아치가 니꺼니 내꺼니 하면서 싸우는 중이었다.


가끔 어쩌다 길거리에서 양아치를 우연히 보게 되면 말짱한 모습으로 정장 쭉 빼어 입고 마실을 나가는지 저 멋쟁이 누구지? 라고 물어볼 정도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 거주자들의 보고와 하우징 케이스 월커들의 보고서에는 양아치 고객이 자기네들보다도 건강하고 밝고 재미있게 살고 있단다.


그렇겠지!

아무것도 안하고 주머니가 묵직하니 뭐가 걱정이야!라면서

다른 고객들은 거의가 뱅크어카운트가 없다.


이번에 나라에서 주는 보조금도 체크를 받은 고객들(나라에서 재정보조금으로 주는 돈은 우리가 콘트롤 할 수가 없기에 고객들은 두 번에 걸쳐 600불 1400을 받았었다.)


뱅크어카운트가 있는 양아치 고객은 자기 구좌에 돈을 넣어주고 수수료로 한 건에 200불씩 받아 해처먹었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다른 직원 몇몇과 이 사실을 확인하느라 일일이 고객들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모른단다. 


아니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단다.


양아치 고객은 돈 장사도 하는데 약에 급급한 중독자들이 급하게 30불이고 50불이고 빌려가면 그 돈의 이자는 3일에 100% 이자란다.


정말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들이다.


막상 직접 물어보면 절대로 아닌 사실이란다.


양아치 날강도는 늘 벙실벙실 신이 나있다.


자기가 웰페어 받는 돈하고 다른 거주자들에게 돈을 뜯어서 사는데 뭐가 부족하겠어!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사고 갖고 싶은 것 사면 되지! 


그런데 이런 양아치 그룹을 어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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