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엄청난 더위” - 시애틀한인뉴스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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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칼럼] “엄청난 더위” - 시애틀한인뉴스커뮤니티

우리는 시애틀 지역에 30년 만에 찾아온 엄청난 더위(화씨 111도)를 경험하였다. 


우리는 1978년도에 하와에서 시애틀로 이사를 했다. 일 년 내내 따뜻하고 더운 하와이의 기후에 진력이 났다.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하와이인데 내가 살아본 경험으로는 그렇게 좋은 여행지가 아닌듯하다. 물론 약 2주 정도 머물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맛있는 과일과 음식을 맛보는 기쁨도 좋다. 


저녁나절에 호놀룰루 해안을 거닐어보면 아름다운 야자수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해변에 즐비하다. 처음에는 눈이 어리벙벙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다. 


저녁나절 인터내셔널 마켓을 걸으며 구경하는 멋도 그럴듯하다. 훌라춤을 추는 하와이 미녀들도 볼만하고 시원한 드링크를 마시면서 구경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몇 년을 살다 보니 갈 데가 별로 없고 기후가 일정해서 멋이 없고 지루하다. 그래서 6년을 하와이에서 살다가 시애틀로 이사를 했다.

 

하와이에는 4개의 섬이 있다.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오하우와 북쪽에 위치한 카우아이, 마우이 그리고 가장 큰 섬 하와이가 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와이키키 비치가 있는 오하우섬이다. 오하우섬에 호놀룰루시가 있고 호놀룰루시는 모든 행정, 사법, 관광 및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와이섬의 수도이기도 하며 인구가 가장 많다. 지난 6월 28일 오후 7시에 시애틀 지역 온도가 화씨 107~111도까지 올라갔다. 참으로 엄청난 더위였고 시애틀 최근 30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더위였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폭염이 시애틀에 상륙한 것은 특이하다. 애리조나나 뉴멕시코의 여름 날씨를 웃도는 기온이다. 우리 내외는 방안에서 문을 꼭 닫고 커튼을 치고 지냈다. 


다행히 우리는 3층 콘도미니엄의 아래층이라 비교적 시원하게 여름을 지냈는데 그 불볕 더위에 아래층도 좀 더웠다. 물론 2, 3층보다는 훨씬 낫지만... 하여간 금년에는 세계 각처에서 이상 기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많은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심하다.

 

요즘 독일도 구슬만 한 우박이 쏟아져서 농작물과 일반 산업 분야에 큰 피해를 줬다고 한다. 


독일 총리는 요즘 독일 정부에서 동성결혼과 동성연애 등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서 하늘이 노하여 이런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마디했다. 독일은 원래 기독교(루터교)를 국교로 한 나라인데 이런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게르만 민족임을 자랑하며 세계를 이끌어 갈 민족이라고 자만심을 가진 민족인데 그 나라도 이제 도덕적으로 병이 단단히 들었다. 독일 총리(메르켈)는 이번 선거에서 저조한 투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이면서 기민당 수장으로 성공과 실패 모든 것에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서 물러날 것을 천명했다. 독일 정국은 더위가 아닌 정치적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있다. 


이것도 더위 탓일까? 지금 유럽 여러 나라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으로는 100%의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의학으로 기계학으로 세계를 석권한 독일이 이런 지경에 처한 적은 별로 없었다. 


어찌 되었건 우리가 사는 시애틀의 더위는 지금이 고비이고 6월 29일부터는 정상적인 예년 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니 정말 오늘(29일) 아침에는 마치 초가을의 날씨를 맛보는 듯하다. 큰 열병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더위가 고비를 넘기면 이제 시애틀은 천국 다음으로 아름다운 계절이 온다. 시애틀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고 멋있다. 한국의 가을도 좋지만 시애틀의 가을이 더 정겹고 웅장하면서도 보기 좋다. 


여름에 더우면 겨울에 추위가 심하고 눈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도 바다가 가까운 시애틀 지역은 눈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눈이 산야에 가득하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비하게 산을 오르고 있다. 나도 젊은 시절에는 한국에서 겨울이면 스키를 타러 대관령으로 갔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스키를 멀리하게 되었다. 금년 여름이 이렇게 더웠으니 오는 겨울에는 눈이 엄청 올 것이다. 이제 더위도 고비를 넘겼으므로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몰려들 것이다. 7월에는 우리 시니어그룹 모임을 야외에서 하기로 했다. 


시애틀 지역에는 좋은 공원들이 많으니 그중에 한 곳을 정하여 공원에서 하루를 즐기기로 했다. 이제 금년엔 이런 엄청난 더위는 지나갔다. 내년에 또다시 심한 더위가 맹위를 떨칠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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