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불통(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불통(2)

그리고 얘기를 하다 자기 말이 안 통한다 싶으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머리를 벽에 부딪친다.

나는 이미 인테이크 스페샬리스트의 메모를 다 읽어보아서 마이클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첫날마이클은 나하고 만남이 있은후 이틀 후에 마이클이 머물렀던 캐토릭센터쉘터에서 마이클 담당 케이스 매니저가 전화가 왔다. 


마이클이 그곳에 살고 있는 노숙자 백인 할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서는 귓속말로 자기가 언젠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너를 사라지게 할 거라고 그랬다고?


나는 이때에는 마이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터라 마이클에게 물어보면서 네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마이클 얘기가 그 할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서 자기만 보면 손을 올려서는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자기에게 쌍욕을 해대어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마이클의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잘못을 했으니 한 사람만 벌을 주는 것은 옳지 않으니 만약에 일방적으로 마이클에게만 “바”를 준다면 내가 법적인 조치를 할 거라고…


그곳 마이클이 머무르는 쉘터 케이스 매니저가 내 말을 듣더니 자기의 상관하고 얘기를 해본 후 연락을 하겠다고 한 후 몇 시간 후 그 쉘터의 디렉터가 전화가 왔다. 


디렉터와 함께 얘기를 하고 있는데 디렉터가 나에게 묻는다. 


레지나 혹시 성이 뭐지?

나의 성은 채인데


디렉터는 별안간 소리를 치며 레지나 나야 2004년도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000

오 마이 갓!


마이클이 쫓겨나야 할 상황이었는데 친구의 덕분으로 사건이 무마되었었다. 


앞으로 서로서로 자기들의 고객 관리를 잘하자는 좋은 취지를 나누면서….


그 뒤로도 마이클은 공연히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었으며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면 무시한다고 싸웠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씩 바를 받아서 며칠 동안씩 밖에서 머무르다 다시 돌아가곤 했었다.


마이클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 그야말로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뭘, 상황을 이해해야 무섭든지 안 하든지 할 텐데 이해가 안 되니까 무서울 게 없는 거다.


다음날 그러니까 금요일 나는 장 검사를 마치고 난 후 4일 만에 사무실에 갔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서류 감사 시작이니 마지막 점검을 하려고!


내 직책이 있어서 나는 내 고객 관리뿐만 아니라 내게 속한 7명의 직원들의 서류도 확인을 해야 하니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아프고 피곤한 상태이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사무실로 나간 것이다.


금요일 아침 출근을 하는데 프런트데스크의 두 명의 직원이 아니 사무실에는 왜 나왔냐고 묻는다?


이들은 내가 치료받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폴립을 뗀 부작용인지 아니면 몸살인지 며칠째 음식을 먹는 것도 힘이 들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서 눕고 만싶은데 그리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고…


의사가 약을 주었는데 나는 웬만해서는 약보다는 자연치료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선은 약을 먹지를 않았다. 


속이 불편하면 안 먹고 머리가 아프면 쉬고 몸이 아프면 마사지 받고..


나는 프런트데스크 직원들에게 오늘은 내가 고객을 만나지 않을 거고 내가 점검해야 할 서류들을 확인 점검하러 왔으니 누가 찾더라도 아무도 나를 만나게 하지 말아줘!


신신당부하고 내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9시 30분 즈음 아래층 프런트데스크 직원이 전화를 했다. (나는 다른 직원들이 나오기 전 사무실일 시작을 아침 7시에 한다.)


레지나 정말 미안한데 마이클이 찾아왔는데 너를 꼭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어쩌지?


나는 내가 지금부터 11시까지는 절대로 아무도 못 만나니 11시까지 기다리라구 해줘!


11시가 되기 전 내가 감사받아야 할 일들을 다 정리하고 마이클이 새로운쉘터로 갈 수 있는 곳들을 물색을 해보았는데 다운타운의 11개 쉘터가 모두 노탱큐란다.


마이클이 어느 곳이든지 오기만 하면 그곳에서 난동을 부리니 마이클 때문에 많은 홈리스 고객들이 트러블이 생기고 어려워지니 절대로 안 받겠단다.


다운타운의 남자 숙소 11군데 전화를 해보았는데 모두들 노탱큐란다.


마이클을 만나러 아래층으로 가서 마지막 한군데만 있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렌튼에 있는 호텔을 개조해 쉘터로 만든 곳인데 그곳으로 가야 하는데 네가 지난 5월에 그곳에서 쫓겨 나올 때 왜 쫓겨 나왔는지 얘기를 해줄래?


마이클은 우선 화부터 먼저 내기 시작을 한다. 


레지나 거기는 말이야 모든 직원이 백인인데 모두들 얼마나 못됐는지 흑인들을 깔보고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고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는데? 라는 나의 질문에 마이클은 자기가 머무르던 4층 방 000 창문이 바람이 불어서 위쪽이 떨어져 나가 버려서 허공으로 댕강댕강 걸렸는데 자기가 이른 아침 직원들에게 보고하니까 직원들이 전문가를 불러서 그 큰 창문이 바람이 분다고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힘센 사람이 문을 밀기 전에는 문이 떨어져 나갈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단다. 


마이클은 이날도 그야말로 길길이 뛰면서 나에게 설명을 했다. 

레지나, 나 절대로 거짓말 아니야!


내가 창문을 밀지 않았다고!


누가 너보고 창문을 밀었다고 했냐고 물어보니 백인 직원들이 자기에게 문을 밀어버린 것이 너라면서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쫓겨나갈 것이라고 얘기를 했단다.


나는 렌튼의 쉘터 호텔로 전화를 해서는 담당자를 바꾸어달라고 한 후 그날 있었던 기록을 나에게 보내주고 설명을 해달라고 하니 담당자인 직원이 설명을 해왔다.


우선 내 질문은 마이클이 창문을 밀었다는 증거가 있냐고 물어보니 증거는 없고 심증만 있단다. 


그럼 본인이 안 했다는데 심증으로 그곳에 머무르던 마이클을 내쫓으면 내가 할 일은 그 사건을 조사 위원회에 회부시켜서 다시 조사하게 할 것이니 그동안(조사하는 기간 동안은 마이클이 그곳에 머무를 수가 있으니 우선 그곳에 머무르게 해달라고 권면을 했다.


그곳 담당자는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내가 너무 잘 알고 하는 소리이니까 반박을 못 하고 자기 디렉터하고 상의해서는 내일까지 연락을 준단다.


그럼 내일 아침이 토요일인데 토요일날 나에게 어떻게 연락을 할 것이냐고 문의를 하니 토요일 아침 10시경 전화를 내가 자기들에게 하면 마이클을 다시 입주하게 하는지에 대하여 결정을 해서 알려준단다.


나는 마이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선 오늘 밤은 네가 알아서 어느 곳이든지 가서 자야 할 거고 내일 아침에 너와 다시 통화하자고 하니 마이클은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란다.


나는 마이클에게 사무실로 전화를 하면 내가 밖에서 전화 내용을 확인한 후 내 전화로(물론 발신자 이름과 전화번호 나오지 않게 해서 전화를 할 테니 받으라고 얘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 장 검사 후유증인지 머리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몸은 춥고 발은 차가워 시릴 정도였다.


마이클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 중인 것이 안 보이는지, 안 들리는지 자기가 오늘 밤도 라잇레일(경전철) 안에서 밤새도록 있어야 하냐면서 길길이 뛰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아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자기만 알고 자기 만이 중요하고 남들의 사정은 절대 모르니!


그런데 이해가 안 되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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