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건비 상승세 둔화…3월 기준금리 '마지막 인상' 기대 확산
시장 예상 "3월 0.25%p↑ 확률 85.1%…5월 동결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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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인건비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인건비(급여·수당 포함) 지수가 전분기 대비 1% 올라 지난해 3분기 1.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4% 상승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인 연 2%보다 여전히 높다.
하지만 연준이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견인하며 연쇄적으로 오르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2월 1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낮추고,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또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급등세가 한풀 꺾이는 등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99.4%로 전망하면서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또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5.1%로 보고 있다.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5월 FOMC 56.3%, 6월 52.1%, 7월 49.0%, 9월 42.2% 등으로 가장 높게 나오다가 11월에는 0.25%포인트 인하 전망(34.4%)이 동결 전망(32.6%)을 처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고 11월에는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WSJ은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와 일상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지난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후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에 대한 판단 등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인상부터 효과까지 시차가 길 경우 최근에야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앞으로도 효과가 지속할 것이므로 연준이 당장 금리를 많이 올릴 필요가 없다.
반면, 시차가 짧을 경우 이미 인상 효과가 반영된 만큼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혀왔던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발표문 자구 수정을 둘러싸고 상당한 토론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설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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