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했는데?…"미국 저소득층, 관세 쇼크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퍼붓고 있는 관세 폭탄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관세로 "부유층보다 지출의 더 많은 부분을 상품 구매에 쓰고 저렴한 수입품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특히 12일 발표될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관세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BNP파리바은행 분석가들은 2월 CPI 보고서에 중국산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 영향의 초기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행에 들어갔거나 앞으로 몇 주 안에 시행될 중국·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식료품, 휘발유, 전기 등의 가격에 미칠 영향도 대부분 몇 달 안에 체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킷,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겨울철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야채 등에 대한 여러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세스 바샴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미국 저소득 가구의 구매 가격 상승률이 고소득 가구보다 더 높았고 지난해 대선에서 저소득 유권자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게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변하는 미국소매협회(NRF)의 데이비드 프렌치 부회장은 "(관세가) 소비세가 되어가고 있으며 소비세는 엄청나게 퇴행적"이라면서 "저소득 가정에 비례적으로 훨씬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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