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방일 앞두고 포드 픽업트럭 100대 구매 검토"

"日, 트럼프 방일 앞두고 포드 픽업트럭 100대 구매 검토"

닛케이 "미국車 선제적 구매 알리려는 의도…도로·댐 점검 등에 활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오는 27일께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 F-150을 100대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영빈관 앞을 F-150으로 장식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며 일본을 압박해 왔는데, 이를 고려해 일본 정부가 선제적으로 미국 차를 구입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담당했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F-150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공용차로 미국 차를 활용한다면 미일 관세 합의와 관련해 상징적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민간에서 미국 차 구입이 확대되려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미국 차 구매가 미국에 어필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에 자동차 137만 대를 수출했으나, 미국에서 수입한 차는 1만6천 대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F-150을 구매할 경우 국토교통성 지방 정비국에 배치해 도로와 댐 점검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다만 오는 21일 출범할 새로운 내각의 방침에 따라 이러한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또 포드는 2016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해 수리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내에는 여전히 미국 자동차는 차체가 커서 도로가 좁은 일본에서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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