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이용' 美애틀랜타 공항 총기난사 예고범 체포
SNS 라이브에 범행 예고…보자마자 신고한 가족 덕에 참사 면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하마터면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뻔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총기 난사를 하려 한 혐의로 빌리 조 케이글(49)을 긴급 체포했다고 미 CNN과 AP 통신이 보도했다.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거주하는 케이글은 체포 당시 총기를 소지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공항 밖에 주차된 그의 픽업트럭에서 'AR-15' 반자동 소총을 발견했다.
이 소총은 미국 내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에서 거의 빠짐없이 등장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케이글 가족의 신고 덕분에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케이글은 이날 공항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항에 가서 사람들을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예고했다.
케이글의 가족은 이 방송을 보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은 케이글이 반자동 소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렸다.
쉬어바움 청장은 "우리가 오늘 비극이 아닌 성공에 대해 브리핑하는 것은 한 가족이 위험을 인지하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케이글에 대해 "반자동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 두 가지가 결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기 전에 이 남성이 법 집행 기관에 의해 체포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수 1억807만명을 기록, 지난 7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선정됐다.
이 공항은 지난달 미국 이민 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국으로 귀국할 때 이들을 태운 전세기가 이륙한 공항이기도 하다.
쉬어바움 청장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케이글이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주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케이글이 이 구역을 범행 대상으로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은 케이글이 테러 위협, 가중 폭행 미수, 중범죄 수행 중 총기 소지,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의 총기 소지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0여년 전 대마초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총기 소지 권한을 박탈당한 그가 어떻게 총기를 입수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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