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공용통화로 달러화 채택?…트럼프 정부, 전문가와 검토"

"아르헨 공용통화로 달러화 채택?…트럼프 정부, 전문가와 검토"


달러 패권 지키기…美경제관료들, 해외국가 '달러화 채택'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를 공용 통화로 채택하는 국가를 늘릴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분야 핵심 관료들이 지난 8월 중하순 '달러화통용제도'(Dollarization) 전문가인 스티브 행키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2차례 만나 달러화 채택 국가를 확대할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키 교수가 FT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국가경제위원회(NEC),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들이 이런 논의를 두 차례 진행했다.


특히 두 번째 논의 자리에는 재무부 관계자와 정치권 출신 백악관 관계자도 참여했다고 행키 교수는 전했다.

행키 교수는 다만 FT에 "(정부가) 매우 진지하게 (달러화 채택 확대)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다.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FT에 논의 진행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달러화 채택 확대 정책의 시행 여부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달러화 통용제도는 미국이 아닌 나라가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자국 공식 통화로 채택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 규모가 작고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파나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이 달러화를 자국 공용통화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과 행키 교수는 달러화 통용제도를 도입할 주요 사례로 아르헨티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위기가 반복된 아르헨티나에서는 자국 통화인 페소화의 신뢰도가 추락해 통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달러화 채택이 주요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기간 페소화를 미국 달러화로 대체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아르헨티나 외에도 레바논, 파키스탄, 가나, 튀르키예, 이집트,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도 달러화 통용제도 도입 후보국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런 논의는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에 맞선, 달러 패권 지키기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행키 교수는 중국이 신흥국 시장의 해외 거래에 대해 가하고 있는 탈(脫)달러화 압박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통용제도에 대한 관심은 트럼프 정부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사용 확대 추진'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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