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칠면조 맛있나…치킨이 최고" 美부통령의 썰렁한 농담
추수감사절 전날 군부대 행사 연설서 유머 구사…좌중은 '뜨악'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추수감사절 전통음식인 칠면조의 맛을 깎아내리고 치킨을 찬양하는 장광설을 늘어놓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바이럴로 퍼져나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추수감사전 전날인 지난 26일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의 경계에 있는 육군기지 '포트 캠벨'에서 열린 병사들과 가족들의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칠면조 폄하론'과 '치킨 찬양론'을 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보라. 칠면조를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 있냐"라고 물어본 후 몇 사람이 손을 들자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손 든 사람들은 모두 X소리하고 있는 거다"라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내놓아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밴스 부통령은 "손 든 사람들은 모조리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칠면조는 사실 별로 맛있지 않다. (…) (사람들이 칠면조를 요리하면서) 맛있게 만들려고 온갖 희한한 일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한 병사에게 물어보니 칠면조를 튀길 거라고 하더라. 나도 (추수감사절 당일인) 내일 칠면조를 튀길 것"이라며 "만약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튀겨야만 한다면 (음식 재료 자체가) 별로 맛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는 항상 맛있다. 치킨으로 튀겨도 맛나지만, 다르게 조리해도 맛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칠면조를 먹는 미국 추수감사절 풍습에 대해 "감사의 정신이 핵심이기 때문에 매우 미국적인 것"이라며 애국심을 주제로 발언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정리하려고 시도했다.
밴스 부통령이 이 발언을 한 의도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참석자들을 웃겨 보려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그의 유머 구사에 공감하는 참석자들이 드물어 현장 분위기는 '썰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밴스 부통령의 유머 구사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하면서 "부통령이 무대에서 저렇게 자폭하는 건 처음 봤다", "(밴스 부통령보다) 차라리 칠면조가 더 카리스마가 있겠네" 등 발언 영상을 본 소셜 미디어 X 사용자들의 말을 전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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