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AI 거품 걷히고 트럼프는 관세 더 못 올려" 새해 예측

FT "AI 거품 걷히고 트럼프는 관세 더 못 올려" 새해 예측

금리인하 지속·테슬라 전기차 부진·우크라 버티기 등 전망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AI 거품 붕괴', '트럼프 관세 추가 인상 난망', '글로벌 금리 인하 지속', '민주당 미 하원 탈환', '테슬라 전기차 부진 지속'……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내년 세계 주요 정치·경제 이슈와 관련해 자사 기자들이 예측한 전망을 보도했다.

FT는 'AI 거품이 꺼질 것인가' 주제와 관련해서는 AI 투자 과열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면서 "AI 투자에서 손쉽게 돈을 버는 시기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내년 AI 거품이 걷히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당황스러운 수준의 손실을 보고, 일부 소규모 기업의 경우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AI가 기능·가치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사업을 다각화한 거대 기업들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시장 전반의 매도세가 10∼15% 주가 하락 수준에서 제한될 수 있다고 점쳤다.

아울러 올해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내년 더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FT는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해방의 날' 이후 주가 급락, 중국의 보복 위협, 소비자 물가 상승이 관세 동력을 약화했다"며 "반도체와 의약품 신규 관세 위협은 대체로 철회하고, 다른 관세들도 임시 합의를 통해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내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고, 상원 탈환까지는 근소한 차이로 실패할 것으로 봤다.

FT는 "하원을 장악함으로써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제를 저지하고 행정부의 불법 행위 조사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11월까지 민주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문은 내년에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FT는 "일본을 제외하면, 중앙은행들은 2026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미국과 새로운 연준 의장(아마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주도로 세계 각국의 당국자들은 기존 인플레이션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뉴노멀'이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낮출 의지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테슬라의 내년 세계 주요국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신문은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친환경차 세액공제가 끝나 테슬라가 받는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BYD(비야디) 등 다른 중국 경쟁자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신모델을 계속 출시함에 따라 전망이 더욱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미국의 압력에도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길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문은 "돈바스의 나머지 지역을 포기하는 것은 군사적, 헌법적, 정치적인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너무나 위험하다"며 "극히 가능성이 낮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선 붕괴가 일어나야지만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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