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활용' 이란 공격에 놀란 中…"AI 군사화 기술 자립 박차"

美 'AI 활용' 이란 공격에 놀란 中…"AI 군사화 기술 자립 박차"

SCMP 보도…中, 美정부와 구글 등의 국방생태계 AI도입 계약 주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군이 인공지능(AI)을 최대한 활용해 이란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이 AI 군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이란 공격이야말로 중국이 AI 군사화 기술 자립에 시급히 나서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당국에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실제 이번 이란 공격을 주도한 미 중부사령부는 자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통해 방대한 양의 영상·신호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이란 내 타격 목표를 식별하고 선정했다.

아울러 이란 수뇌부의 동선과 군사 데이터 등 첩보를 분석해 작전 의사 결정에 활용했고, 군사 작전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예상 효과와 위험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이버보안업체인 웹레이의 윌리엄 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이 같은 AI 군사화가 업계 전체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역시) 기술적 자립이 시급하다는 걸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통신 및 클라우드 전문 리서치 기업인 MTN 컨설팅의 아룬 메논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그동안 (AI 군사화와 관련해) 외국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면서 "미국의 이번 이란 공격은 정치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공공정책 컨설팅업체 안바운드의 애널리스트 천리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이란 공격을 예로 들면서 "미국이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작전 목표를 달성하고 전투에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며 "중국도 관련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작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탱크·수중 기뢰 부설 시스템·공중 정찰 및 공격 드론을 포함해 다양한 AI 기반 무인 장비와 차량을 선보였지만, 미국의 'AI 국방'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근래 구글은 물론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오픈AI 등과 국방 생태계 전반에 AI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 및 AI 전략가인 사이키란 칸난은 "중국 당국으로선 미국의 첨단 AI 기업이 순수한 상업적 주체가 아니라 미국 국방 체계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은 기업으로 본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해당 기업들을 불신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기술 자립의 시급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앤트로픽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간에 '윤리 논쟁'이 진행 중이어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자율살상무기 또는 미국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는 데 반대한다는 윤리 가이드라인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면서, 이를 앤트로픽이 수용하지 않으면 국방부와의 기존 계약을 취소함은 물론 '공급망 위험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앤트로픽이 '좌파 기업'이라면서 모든 미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 지시를 내린 바 있으나, 해당 지시가 나온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한 미군의 이란 공격이 이뤄져 주목됐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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