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美중간선거 변수되나…격전지 과반에 건설·계획중

데이터센터가 美중간선거 변수되나…격전지 과반에 건설·계획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중간선거의 표심을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센터 맵'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연방 하원 격전지 69개 선거구 가운데 58%에 달하는 40곳에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1천500개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역구에 거의 균등하게 분포돼 있다.

다만 하원 다수당을 결정짓는 경합지에 데이터센터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경합지를 현재 데이터센터에 좀 더 우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세워지는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 상승, 수자원 고갈, 농지 전용 등의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마시 캡터 의원(민주·오하이오주)은 "우리 지역에는 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현수막보다 AI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더 많다"고 말할 정도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기 위한 주민투표 캠페인을 벌이거나 주 의회 법안이 발의됐고, 지역사회 반대로 건설 계획이 무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양당은 당 차원의 포괄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이 사안에 대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는 없다"며 "그러나 특정 선거구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무척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선거 기간 나온 광고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정치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언급한 하원·주지사 선거 광고는 모두 이 시설을 비판하거나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공화당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반발을 인지한 듯 지난 3월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모아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전용 발전시설을 갖추는 등 인프라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겠다는 서약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후보자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섣불리 찬반을 밝히기 어려워하는 데는 기술업계 로비 단체와 환경단체도 한몫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면 환경 단체의 표적이 될 수 있고, AI에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 막대한 정치자금 동원력을 지닌 기술업계 로비 단체가 지지를 끊을 것이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출신 공화당 정치 고문 브렌던 스타인하우저는 "그들은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며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너무 가까워 보이거나 그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지만, 막대한 자금이 바로 그 경로를 통해 그들에게 흘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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