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이익마진, 1940년대 후 최고…'과잉이익' 논란 재점화

美기업 이익마진, 1940년대 후 최고…'과잉이익' 논란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국 기업의 이익 마진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80여년 전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경고했던 '과잉이익'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非)금융기업의 세후이익을 비금융기업의 총부가가치로 나눈 이익 마진(연간 기준)이 현재 약 15%로, 194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높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50년대 초 트루먼 시대의 13∼14%, 2010년대 10∼11%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이 지표는 한 나라의 기업들이 경제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몫 가운데 실제로 이익을 얼마나 가져가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수익성 지표다.

이 같은 분석은 미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와 맞물려 주목된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1%(전기 대비 연율)로 잠정치(1.6%)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분기 민간부문의 기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44억달러 증가했다. 잠정치보다 34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민간부문의 기업이익은 '이익 마진'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기업이익 팽창이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블룸버그는 '1948년 대통령 경제보고서'에서 민간부문 국민소득 대비 기업이익 비율이 9.4%에 달한 것을 두고 "대공황 직전인 1929년의 위험 수준(10.2%)에 위험하게 근접했다"고 경고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이익 마진은 그 수준마저 이미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마이크론이 전날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에서 매출총이익률 84.9%를 기록하며 엔비디아(75%), 메타플랫폼(81.9%)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이익 호조의 이면에 도사린 물가 압력이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과 이익은 호조이지만 물가는 잡히지 않는 구도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통화 정책 딜레마를 깊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940년대 후반에도 극단적 이익 수준이 기록됐지만 대공황 같은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당시 트루먼 행정부 보좌관들이 느꼈던 불안감은 오늘날에도 되새길 만하다고 지적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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