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과의 전쟁 비용, 현재까지 55조5천억원"

美국방 "이란과의 전쟁 비용, 현재까지 55조5천억원"

'곡괭이산 핵시설 파괴할 수 있나' 질문에 "우리 능력은 기밀"

中·러의 '이란 지원설'에 "적대국들 협력 움직임 분명 존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으로 "현재까지 375억 달러(약 55조5천억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그 수치에는 회계연도 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운영·유지비, 군인 급여, 기타 비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75억달러 중 "일부 항목은 현재까지의 실제 비용을 의미하고, 군인 급여와 운영·유지비, 기타 비용은 9월 30일(회계연도 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포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추가 예산 876억달러 중 670억달러가 국방부 관련 예산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맞는 수치"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확보한 예산 가운데 아직 750억달러의 미집행분이 있다는 지적에 수긍하면서 "우리 군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계획과 사업에 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곡괭이산'의 지하에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핵 시설을 미군이 폭격할 경우 이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많은 능력은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적대국들 사이에 협력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우리는 이를 억제할 여러 방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법들 가운데 일부와 (중·러와 이란의) 협력의 깊이 및 범위는 기밀"이라며 "두 나라(중·러) 모두 서로 다른 수준에서 이란이 하는 일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중·러의 이란 지원에 대해 "적이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핵무기 확보 저지'라는 이란과의 전쟁 목표가 일관되고 분명하다면서 북한의 핵 개발과 거듭 비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북한에서는 재래식 전력 증강이 핵 능력을 숨기는 데 이용됐고, 그 핵 능력은 더는 저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미드나잇 해머'(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지하 핵시설 폭격) 이후에도 계속하려 했던 것"이 재래식 전력 증강이었다면서 "그들의 재래식 능력, 즉 미사일 발사대와 방위산업 기반과 해군을 공격하는 것은 모두 그 일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몇몇 방청객이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발언이 4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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