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트럼프 지지율 낮지만 자금·시스템은 공화 유리"

"美중간선거, 트럼프 지지율 낮지만 자금·시스템은 공화 유리"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중간선거 전망…하원 내 민주사회주의 세력 확대 가능성

2028년 대선 겨냥 양당 재편 주목…한국계 데이브 민 하원의원 등 재선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기는 하지만 자금이나 선거 시스템 면에서는 여당인 공화당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내 한인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활동하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의 송원석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의회교류센터에서 중간선거 관전포인트를 짚어보는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송 사무총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공화당은 2억7천700만 달러(3천800억원), 민주당은 1억3천600만 달러(1천900억원) 규모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외곽 선거조직인 슈퍼팩을 비교하더라도 공화당쪽 슈퍼팩엔 9억2천900만 달러(1조2천800억원), 민주당쪽 슈퍼팩엔 3억3천600만 달러(4천600억원)가 쌓여 있다.

공화당의 '실탄'이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에서 정당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쓰는 자금의 한도를 없애는 판결을 하면서 공화당으로서는 경합지역에 한층 더 강력한 자금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하원 의석 확보 전망도 공화당에 유리하다. 송 사무총장은 공화당이 선거구 재획정으로 최대 10석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봤다.

중간선거는 대체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통상 여당에 불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란전쟁 장기화를 거쳐 30%대로 추락한 상황이지만 자금력이나 선거 시스템 면에서는 여전히 공화당에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송 사무총장은 하원의원 경합 지역구를 20곳, 상원의원 경합 지역구를 4∼5곳으로 보면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근소한 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상원의 경우 선거가 이날 치러진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100명을 양당이 50명씩 양분하는 판세로 분석했다.

미 민주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강성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주의자'(DSA) 계열에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포함해 최대 12명이 하원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송 사무총장은 분석했다.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하원을 탈환하게 될 경우 이들의 의회 내 교섭력이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하원에는 의원 7명이 DSA 계열이다.

송 사무총장은 양당이 확보할 의석수뿐만 아니라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당 재편의 차원에서 중간선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방향성이 어떻게 설정될지,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의 세력 균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될지 등이 관전포인트라는 것이다.

송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게 되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국정조사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원에서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중간선거 패색이 짙어진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언을 통한 '미국판 계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의 권한을 활용해 주정부에 달린 선거행정에 압력을 가하는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재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와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은 안정적 재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에 대해서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인 켄 캘버트(공화) 의원과 경쟁하고 있어 재선이 불확실한 것으로 내다봤다.

송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가 많은 조지아주와 미시간주의 주지사 선거도 경합으로 분류하며 관전포인트로 제시했다. 조지아주와 미시간주 주지사는 현재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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