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테슬라, 무인택시 시장 놓고 미국 넘어 해외에서도 격돌

웨이모-테슬라, 무인택시 시장 놓고 미국 넘어 해외에서도 격돌

웨이모, 내년 독일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테슬라는 네덜란드서 FSD 허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자율주행 무인 택시(로보택시)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웨이모와 테슬라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는 26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웨이모와 테슬라가 미국 내 서비스 지역 확대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해외로 나선 것은 웨이모다. 알파벳 산하 로보택시 사업 자회사인 웨이모는 내년 독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수주일 내 뮌헨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정밀 지도 작성과 자율주행 전문가 테스트를 거쳐 내년 말에 일반 탑승객을 상대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텍사스주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오스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올랜도, 애리조나주 피닉스, 테네시주 내슈빌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해외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다음 서비스 지역으로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를 꼽아왔다.

테슬라도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고, 지난주에는 네바다에서 로보택시 5천 대 운행 승인을 받았다.

당장 해외 시장에 로보택시를 내놓을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우선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

지난 4월 네덜란드 당국이 18개월의 긴 숙고 끝에 테슬라의 FSD 기능 사용을 허가했는데, 이는 테슬라가 대서양 너머로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보택시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힘입어 한층 더 주목받는 분야로 꼽힌다.

웨이모와 테슬라가 양강 기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아마존의 죽스, 중국의 디디·위라이드 등도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앤드루 페코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로보택시·FSD 사업의 가치를 전기차 사업의 6배 수준인 1조 달러로 평가했다.

로보택시 시장 점유율 확보는 최대 수조 달러의 시장 가치를 지닌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다만, 현재 업계를 주도하는 웨이모와 테슬라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웨이모는 고해상도 정밀 지도와 라이다(LiDAR) 및 레이더 센서 등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파악한다.

반면 후발주자인 테슬라는 카메라에만 의존하며, 영상 데이터가 입력되면 AI가 알아서 운전해내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FSD를 운용 중이다.

이 덕분에 차량 윗부분과 앞뒤 양옆에 센서가 잔뜩 붙은 웨이모와 달리 테슬라는 일반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스리칸트 티루마라이 웨이모 부사장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AI 모델도 여전히 환각(할루시네이션·AI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생성하는 것)을 일으킨다"며 위험성이 있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블로그에 별도 글을 올리고 "카메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은근히 테슬라를 견제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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