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청년 취업, 비대졸 육체노동은 쉬워졌다

요즘 미국 청년 취업, 비대졸 육체노동은 쉬워졌다

싱크탱크 버닝글라스연구소 2003년 이래 실업률 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최근 20여년간 미국의 청년 실업률을 한 노동 분야 민간 싱크탱크가 분석해본 결과, 비(非) 대졸 청년이 육체노동으로 취업하기에는 요즘이 비교적 좋은 시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닝글라스 연구소'는 청년(22∼34세) 연령대의 실업률 데이터를 200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월별로 따져서 이런 결론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이래 올해 7월까지의 기간에 대학 학위가 없는 청년들의 실업률은 전체 비교 대상 시기(200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 25백분위 수준에 해당했다.

즉 비대졸 청년들에게 최근 3년 7개월간은 전체 비교 대상 시기 중 취업이 쉬운 정도로 따져서 상위 25%에 해당하는 호시절이다.

그러나 똑같은 연령대의 대졸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2025년 이래 올해 7월까지의 기간에 대학 학위가 있는 청년들의 실업률은 전체 비교 대상 시기 중 50백분위 내지 70백분위에 해당했다.

즉 대졸 청년들에게 최근 1년 7개월간은 전체 비교 대상 시기 20여년 중 취업이 어려운 때에 속했다.

직종별로 보면 과학기술 분야는 몇 년 전에 비해 취업 상황이 악화했고 식당 서비스 등 육체노동 분야는 취업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실업률이 특히 악화했으며, 음식 서비스·건설업·광업 등 블루칼라와 육체노동 서비스 분야의 실업률은 전체 비교 대상 시기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상태였다.

직종별 실업률은 16세 이상 노동시장 참여자 전체를 놓고 따진 것이다.

다만 이것은 비대졸 청년 취업이 대졸 청년 취업보다 더 쉽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여전히 비대졸자 집단의 실업률은 대졸자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

WSJ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2개월간 평균으로 따졌을 때, 25∼54세 집단의 대졸자 실업률은 2.7%, 대학 교육을 일부 받았으나 학위가 없는 이들의 실업률은 3.6%, 고교 졸업장만 있고 대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이들의 실업률은 4.7%였다.

또 WSJ가 제시한 브루킹스연구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22∼35세 연령대의 고용률을 교육 수준별로 보면 고교 졸업장이 없는 이들은 50%대, 고졸자들은 70%대, 대학 학위 소지자들은 80% 안팎이었다.

WSJ는 회사들이 젊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아서 시키던 초보적 업무들을 인공지능(AI)이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대졸자들의 취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로 꼽았다.

버닝글라스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드 레버넌은 "학사학위 소지자의 공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학사학위 미소지자(의 공급)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게 일시적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들이 지리적 측면과 다른 측면에서 "지평선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일류 회사들에 취업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타협할 생각이 있다면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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