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젠지도 술 안마신다…코로나19 이후 음주 인구 대폭 감소

미국 젠지도 술 안마신다…코로나19 이후 음주 인구 대폭 감소

미 성인 11만여명 연구…20∼40대 금주 주도vs50∼64세는 오히려 더 마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성인의 음주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젠지' 세대가 금주 문화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과대학의 간 전문의인 브라이언 리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인구조사국이 실시하는 전국 건강 설문조사(NHIS)의 2018∼2024년 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대상자는 11만4천여 명이다.

연구 결과 최근 1년간 술을 한 번이라도 마신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22∼2024년 사이 약 2% 감소했다. 과음하는 성인의 비율은 8% 이상 줄었다.

남녀 모두에서 음주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비율은 남성에서 더 큰 폭으로 감소했고, 과음 비율은 여성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는 과음의 기준을 여성의 경우 하루 4잔 이상 또는 일주일 8잔 이상, 남성의 경우 하루 5잔 이상 또는 일주일 15잔 이상으로 정의한다.

세대별로 보면 젊은 층에서 음주 감소가 두드러졌다.

18∼29세에 해당하는 Z세대 성인의 최근 1년간 음주 비율은 2022∼2024년 5% 이상 감소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30∼49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과음 비율이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연구진은 젊은 층의 음주 감소 원인을 이번 연구에서 직접 분석하지는 않았다.

다만,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방식을 뜻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의 확산과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젊은 세대가 술 대신 대마 등 다른 물질을 사용하는 현상이 음주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일부가 포함된 50∼64세의 음주 습관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 연령대의 2018∼2024년 과음 비율은 36% 이상 증가했고,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비율도 4% 늘었다. 이 연령대는 젊은 층에 비해 알코올에 취약해 간 질환, 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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