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백악관 금빛 장식 비판에 트럼프 진영 “서민 무시” 역공

오바마의 백악관 금빛 장식 비판에 트럼프 진영 “서민 무시” 역공

▶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빗댄 리모델링 비판, 식당 이용객 논쟁으로 번져
▶ 베선트 재무장관 직접 방문…백악관도 메뉴 사진 올리며 가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금빛 실내 장식을 외식 체인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빗대 비판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중적인 식당을 찾는 평범한 미국인을 깔보는 발언이라며 반격했다.


백악관 리모델링과 물가 대응을 겨냥한 유세 발언이 식당과 서민 정서를 둘러싼 정치 공방으로 번진 것이다.


논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월 24일 오하이오주 민주당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우선순위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물가 부담을 덜기보다 백악관 개조에 몰두하고 있다며 “그는 (주택 개조 방송) HGTV에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을 마치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어놨다.


온통 금색”이라고 비꼬았다.


오벌오피스 등 백악관 내부를 금빛으로 장식하고 대규모 연회장 신축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금빛 장식과 기둥, 화려한 조명으로 꾸민 실내와 250여가지 메뉴로 알려진 미국의 대중적인 외식 체인이다.


재무장관의 식당 방문으로 이어진 공방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 워싱턴DC의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찾아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육즙 소스에 찍어 먹는 프렌치 딥 치즈버거를 주문했다며 “훌륭한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식사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부유층 휴양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의 사람들에게도 방문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다스 베이더(영화 ‘스타워즈’ 속 악역)의 무덤과 같은 박물관을 지으셨던 분”이라고 표현하며 건축물 외관을 소재로 맞받았다.


이는 지난 6월 시카고에 문을 연 오바마 기념 센터를 겨냥한 말이다.


보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엑스(X)에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음식이 맛있고 미국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적었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스콧 제닝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식당에 가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깔본다고 비판했다.


백악관도 공식 계정에 치즈케이크 팩토리 메뉴 사진을 올리고 “이 메뉴보다 더 방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 리스트뿐”이라고 적었다.


악시오스는 이번 공방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음식 취향을 둘러싼 과거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햄버거 가게에서 체다 치즈버거에 케첩 대신 디종 머스터드를 주문했다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서민 정서를 모른다는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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