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의료 AI 통역에는 개방적…진단·보험 심사에는 신중
▶ 환자 통역 활용에 78% 긍정…사람의 최종 검토 요구가 단독 수행 허용의 두 배
▶ 30세 미만 45%는 건강 악화 우려…개인정보 보안·의사와 환자 관계도 쟁점
미국인들은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AI) 활용을 업무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역과 진료 예약에는 비교적 개방적이었지만, 진단이나 보험금 지급처럼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판단에는 신중했고 사람의 최종 검토를 중시했다.
퓨리서치센터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2∼28일 미국 성인 3천4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역은 수용…보험 심사는 거부감 커
환자 통역에 AI를 활용하는 데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78%였다.
전체 응답자의 52%는 사람의 최종 검토를 전제로 활용을 받아들였고, 26%는 AI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통역을 허용하더라도 사람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AI 단독 수행을 허용한 응답의 두 배였으며, 진료 예약 업무에도 대체로 열린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보험금 청구 심사에는 46%가 AI가 아예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AI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그쳤고, 진단 업무에서도 AI 활용에 소극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인종·소득·학력에 따라 수용도 차이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의료 AI 활용에 가장 개방적이었다.
보험금 청구 심사에 AI가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아시아계에서 65%였으며, 히스패닉 45%, 백인 40%, 흑인 39% 순이었다.
학력과 소득에 따른 차이도 조사 대상인 8개 의료 업무 항목 모두에서 확인됐다.
고학력·고소득층이 AI 활용에 더 개방적이었으며, 처방전 재발급에 AI를 사용하는 데 찬성한 비율은 고소득층 86%, 저소득층 59%로 나타났다.
AI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소득에 따라 달랐다.
고소득층의 55%가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25%에 그쳤으며, 저소득층의 41%는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층 비관론 확대…신뢰는 의사에게
퓨리서치센터는 30세 미만 성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진 점에 주목했다.
이 연령대의 45%는 AI가 환자 건강을 악화할 것이라고 답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31%를 웃돌았다.
2022년 조사에서 29%였던 청년층의 부정적 응답은 4년 사이 45%로 높아졌다.
의료 AI에 대한 우려는 개인 건강 정보의 보안과 의사·환자 관계에 집중됐다.
전체 응답자의 51%는 AI로 건강 정보 보안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8%였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47%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10%보다 많았다.
AI가 환자에게 이롭게 쓰이도록 할 주체로는 의사가 가장 높은 신뢰를 얻었다.
응답자의 60%가 의사를 크게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AI 기업과 건강보험사, 연방정부, 주정부에 대해서는 각각 절반 이상이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