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중단' 트럼프 행정부, 저개발국 에이즈 치료제 공급도 끊어


'원조중단' 트럼프 행정부, 저개발국 에이즈 치료제 공급도 끊어

20년 넘은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 중단…국제개발처 관리급 60명 휴직 조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저개발국에 대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지원을 중단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병원 등에 이미 배급된 물량을 포함해 미국의 원조로 구입한 HIV 치료제의 공급을 중단하라고 일선 단체들에 지시했다.

이런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해외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단된 사업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도 포함됐다. PEPFAR는 HIV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과 감염자 치료 등을 지원하는 미국의 국제협력 사업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3년 시작해 22년간 지속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저개발국의 병원과 일선 단체 등에 대한 PEPFAR의 자금 송금을 차단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날 오후 6시부터는 일선 당국자들이 활용하던 PEPFAR 데이터 시스템도 폐쇄했다.

이런 조치들로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거절당하고 병원 예약이 취소되는 등 많은 HIV 감염자가 갑작스러운 치료 중단에 직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관리자급 당국자 약 60명에게 유급 휴직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따른 휴직 대상자는 57~60명으로, 워싱턴D.C에 있는 USAID 사무국의 관리자급 직원 대부분이 포함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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