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년 지속' 중미 주민 임시보호 종료…"귀국 하시오"


美, '25년 지속' 중미 주민 임시보호 종료…"귀국 하시오"

온두라스·니카라과 출신 8만여명 대상…아이티·베네수 출신 85만명 이미 종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99년부터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출신 주민 8만명에 부여했던 임시보호지위(Temporary Protected Status·TPS) 조처를 종료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홈페이지를 통해 각각 게시한 2건의 보도자료에서 온두라스·니카라과 주민에 대한 TPS를 지난 5일 자로 만료로 하고, 관보에 관련 내용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미국은 1998년 허리케인 피해를 본 온두라스와 니카라과에 대해 1999년에 TPS 대상 국가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 출신 주민들의 미국 내 체류를 허용했다"며 "두 나라 정부가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1998년 10∼11월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Mitch)는 1만1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중 온두라스에서 7천명, 니카라과에서 3천700명 이상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TPS가 본래 일시적인 조처였으며, "25년 동안 지속하기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TPA 종료 효력은 60일 후에 발생한다고 미 국토안보부는 부연했다.

미 당국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7만2천여명의 온두라스 출신 주민과 4천여명의 니카라과 주민이 이번 조처에 따른 직접적인 '만료' 대상자로 추산했다.

다만, 온두라스 주민들의 경우 TPS로 들어왔더라도 다양한 절차를 밟아 합법적 거주권을 얻은 이들이 3만여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관련 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정부는 출국자의 경우 관세국경보호청(CBP) 애플리케이션('CBP Home')에 신고하면 무료 항공권, 안전한 정착을 위한 1천 달러(137만원 상당)의 출국 보너스(exit bonus), 나중에 합법적 이민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안전한 자진 출국 방법 안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 설명에 따르면 두 달가량 뒤엔 TPS를 적용받았던 온두라스 주민과 니카라과 주민 중 모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이들은 추방 대상자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아이티 50만명과 베네수엘라 35만명 등의 TPS 종료를 공식화한 바 있다.

미 행정부의 이런 결정은 송사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일 미국 뉴욕동부연방지법은 아이티 TPS 만료를 예정보다 앞당기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조처를 불법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