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셧다운 중 '호화 전용기' 구매에 민주당 "비도덕적"


美정부 셧다운 중 '호화 전용기' 구매에 민주당 "비도덕적"


미국 국토안보부, '2천억' 전용기 교체 강행…"늦출 생각 없어"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셧다운 중 고급 전용기 구매 강행 방침에 민주당이 "비도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DHS는 "민간 제트기 2대를 구매하는 절차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보름이 넘도록 계속되는 연방 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무관하게 호화 논란이 불거진 전용기 교체 작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미국은 2025회계연도 최종일인 전날(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정부의 지출 권한이 사라진 '셧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 계약 사이트에 따르면 DHS 산하 해안경비대는 지난 17일(현지시각) 걸프스트림 G700 제트기 2대를 1억7천200만 달러(약 2천450억원)에 구매하는 단독 계약을 했다.

이 제트기의 공식 용도는 장거리 지휘통제용이다. 하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춘 고급 기종이라는 점에서 크리스티 놈 장관 등 고위급의 의전용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제조사인 걸프스트림도 G700을 "업계에서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제트기"라고 홍보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부풀려진 구매 예산도 '호화 전용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당초 해안경비대가 요청한 제트기 교체 예산은 5천만 달러(약 712억원) 수준이었지만 계약 체결 과정에서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10만 달러 이상의 지출은 장관 승인 사항이다. 이번 전용기 구매 예산이 불어나는 과정에 놈 장관의 의지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놈 장관은 과거에도 해안경비대 전용기를 개인 여행에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가 논란이 돼 수만 달러의 사용 경비를 상환한 적이 있다.

DHS 측은 호화 전용기 교체 논란에 기존 제트기(G550)가 20년이 넘도록 운영돼 안전상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DHS의 호화 전용기 논란은 최근 셧다운 정국으로 심화하는 미국 내 정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DHS의 전용기 구매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자금 출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베니 톰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지출은 비도덕적이며 불법일 가능성도 높다"라며 "의회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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