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에 다시 찾아온 K자 양극화?…"맘다니 승리 이유 있었다"


미 경제에 다시 찾아온 K자 양극화?…"맘다니 승리 이유 있었다"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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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에서 소득계층 간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이른바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용어는 2020년 미국의 부유층과 빈곤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다르게 경험하는 현상을 설명하며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미국에서 소비가 고소득층에 집중되면서 미국 경제가 위쪽에 쏠린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다고 경제학자들이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지난 수십년간 불평등이 커졌지만 지난 1년간 벌어진 '소비 격차'는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그 어느 때보다 상위 10% 부유층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들이 전체 소비 지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 상위 20%는 전체 소비 지출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나머지 80%가 전체 소비 지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팬데믹 이전 약 42%에서 37%로 떨어졌다.

주식 시장과 주택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보는 고소득층은 지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위축으로 씀씀이를 줄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더 많은 미국인이 생계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K자형 경제의 아래에 속한 이들이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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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난 몇 년간 부의 축적이 상당 부분 주식시장 급등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은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조정되더라도 상위 20%의 지출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이미 많은 미국인이 재정적으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결국에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20년 K자형 경제 개념을 널리 알린 경제학자 피터 애트워터는 현재 미국 경제의 상태가 "위쪽이 무거운 젠가(나무 블록 게임) 탑"과 더 닮았다고 했다.

생활비 문제는 미국 정치권도 강타하고 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는 주거비와 보육비 문제를 파고들어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의 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 최근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 대해 부과한 40%의 추가 관세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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