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만찬 총격범 범행 전 호텔 방에서 셀카 '찰칵'
검찰, 범행 전후 동선 등 추가 정보 공개…"사건 몇주 전부터 범행 계획"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가 몇주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범행 직전 호텔 방에서 셀카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총격 용의자 콜 앨런(31)의 범행 전후 동선과 범행 직전 용의자가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산탄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앨런은 지난 25일 저녁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장 인근의 보안검색 구역으로 돌진해 총격 사건을 벌이다 체포됐다. 당시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 검찰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앨런은 지난 6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 이틀 숙박을 예약했다. 수주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앨런은 21일 승차 공유 서비스인 라이드셰어를 이용해 집에서 로스앤젤레스 유니온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암트랙 기차로 갈아타고 시카고를 거쳐 범행 하루 전인 24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3일짜리 메트로 여행카드를 구매한 뒤 호텔로 향했다.
검찰이 앨런의 휴대전화 일기 등을 분석한 결과 앨런은 범행 수주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과 백악관 기자단 만찬 정보를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은 특히 범행 당일인 25일 본인이 머물고 있던 호텔 방을 여러 차례 들락거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방을 보여주는 뉴스와 웹사이트를 반복해서 검색했다.
앨런이 범행 직전 호텔 방 거울 앞에서 반쯤 미소를 띤 채 촬영한 셀카 사진도 공개됐다. 그는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은 채 탄약을 담은 가죽 가방과 칼이 꽂혀 있는 칼집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범행 준비를 마친 앨런은 만찬장 인근의 보안 검색대로 무장한 채 돌진했고, 만찬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향해 총 한 발을 쐈다. 미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곧바로 대응에 나섰지만 앨런은 총에 맞지는 않았고, 체포되는 과정에서 무릎에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은 체포 당시 산탄총과 권총, 단검, 칼집, 와이어 커터,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은 여러 개의 탄창 등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호텔 방에서도 추가로 무기와 탄약이 발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앨런이 보유한 권총과 산탄총은 각각 지난 2023년과 2025년 캘리포니아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법무부는 앨런의 구금을 무기한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20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총격 사건을 극단적인 정치 폭력 행위로 규정한 미 법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요인들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범행 동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앨런의 무기한 구금 요청 배경을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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