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소기업인 "관세 15%든 25%든 상관없어…불확실성이 더 문제"
조지아 전력기자재 업체 "오늘 15%, 내일 25%면 어떻게 사업하나"
투자·채용 계획 보류…韓파트너사도 주문 차질
(서배너<미 조지아>=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본사를 둔 전력기자재 유통 강소기업 '아드리 트레이딩'(Ardrey Trading)의 경영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율보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배너항에서 만난 에드 밴스 아드리 트레이딩 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현 통상 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미국 내 소규모 기업들이 겪는 부작용을 이같이 전했다.
밴스 부사장은 연합뉴스에 "(관세율이) 15%든 25%든, 얼마인지 명확히 알고 고정만 돼 있다면 숫자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15%이고 내일 25%라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나"라며 "비즈니스에 진짜 해를 끼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아드리는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서배너 현지 창고 확장과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관세 정책의 여파는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밴스 부사장은 "한국 파트너사는 미국 관세 정책이 내일 어떻게 바뀔지 몰라 제품 가격을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단가 계산을 못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문과 거래가 멈추고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미국 제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밴스 부사장은 "미국 내 변압기 인프라가 완전히 정착되려면 5∼10년이 걸리는데, 그 과도기 동안 부품을 수출하던 우리 같은 미국 기업들이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사실상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서 전통적인 미국 정부 시스템과 달리 움직이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현재 관세 환급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밴스 부사장은 아드리가 그간 관세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청구서에 별도 항목으로 기재해 관리해온 덕분에 환급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환급금이 들어오는 대로 1센트도 남기지 않고 해외 파트너사에게 전액 돌려줄 것"이라고 했다.
86년 역사를 지닌 아드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70년대 한국의 국산품 우선 구매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전력기자재 제조업체 '평일'에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했다. 이후 평일은 자체 제조 역량을 쌓았고, 이제는 평일이 생산한 완성품을 아드리가 수입해 미국과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
23년 전 뉴저지주의 높은 세금과 규제를 피해 서배너로 본사를 이전한 아드리는 현재 14명의 소수 인력으로 전세계 50여개국 전력청과 해외 주둔 미군 기지에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밴스 부사장은 "다행히 우리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는 않았다"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한국 사업이 줄더라도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업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확하고 안정적인 규칙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