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반대 시위 중 경찰에 총 쏜 한국계 미국인에 징역 100년형
지난해 텍사스 ICE 구금시설서 시위…현장 출동한 경찰관에 관통상 입혀
재판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당사자는 법정서 미네소타 ICE 총격사건 언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반대 시위 도중 경찰관을 향해 총을 쏜 한국계 미국인이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포트워스 소재 연방지방법원이 23일(현지시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벤저민 송에게 징역 100년형을, 함께 시위를 벌여 기소된 7명에 대해서도 폭발물 소지 및 폭동, 테러리스트 지원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30∼7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송씨를 비롯한 이들은 지난해 7월 4일 텍사스 앨버라도 ICE 구금 시설에 그라피티를 남기고 감시 카메라를 부수며 폭죽을 쏘는 등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현지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송씨가 반자동 소총인 AR-15를 발사했고, 토머스 그로스 경위가 관통상을 입었다.
검찰은 송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이른바 '안티파'(안티 파시스트·Antifa)라는 극좌 성향의 국내 테러단체의 일원이며, 이들의 행동은 조직적인 무장 공격이라고 봤다.
리드 오코너 판사도 "이들의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들이 계획하고 실행한 공격은 역설적으로 이민법 집행에 관여하지 않은 경찰관에 대한 살인 미수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WP 보도에 따르면 벤저민 송은 한국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댈러스에 자랐다.
그는 2011년 미 해병대 예비군으로 입대했다가 2016년 상관이 대학 시험과 일정이 겹치는 필수 훈련을 면제해주지 않자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이날 법정에서 "나는 경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증오하지 않는다"며 "착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총에 맞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았다"고 발언했다.
그가 언급한 두 사람은 올해 초 미니애폴리스에서 ICE의 총격으로 사망한 미국 시민들이다.
송씨의 모친은 "아들은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사람들을 국내 테러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정부가 하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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