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당국, 잇따른 총격사망자 발생에 차량단속 중단


美이민당국, 잇따른 총격사망자 발생에 차량단속 중단

백악관 국경차르 "일시 조치…전체 단속 실적에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 중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의 여파로 단속 방식을 조정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ICE가 최근 소속 요원들에게 차량 정지 단속을 대부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ICE는 차량을 정지시킨 뒤 검문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과잉 단속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는 멕시코 국적 남성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고, 13일에는 메인주에서도 ICE 요원의 총격으로 콜롬비아 출신 남성이 숨졌다.

ICE는 멕시코 국적 남성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정지 명령에 불응한 채 요원을 차로 치려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지만, 과잉 단속에 의한 사망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메인주에서 숨진 콜롬비아 출신 남성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취업 허가를 받아 사회보장번호(SSN)도 발급받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뿐 아니라 합법적인 이민자까지 ICE 단속 과정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ICE는 단속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체포조에 보디캠을 착용한 요원을 최소 1명씩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ICE의 단속 방식 변경이 이민 단속 기조의 변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악관에서 불법체류자 단속과 국경 문제를 총괄하는 '차르' 역할을 맡고 있는 톰 호먼은 "차량 단속 중단은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CE의 체포는 대부분 차량 단속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체 단속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플로리다 세인트오거스틴에서도 ICE 단속 과정에서 멕시코 국적의 남성 1명이 숨졌다.

현지 주유소 주차장에 멈춰선 차량에 타고 있던 이 남성은 ICE 요원을 피해 도로를 횡단하다가 대형 트레일러 트럭에 치였다고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가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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