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국채 금리 4.7%…트럼프 2기 들어 최고


10년물 미국채 금리 4.7%…트럼프 2기 들어 최고

이란 전쟁·정부부채 우려·AI 투자용 부채 등 겹쳐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전반에 걸친 비용 절감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재집권했지만, 그가 정책 성공의 척도로 삼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 트럼프 2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장중 한때 4.71%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7% 선을 돌파했다.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4% 미만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업무를 시작한 2025년 1월에는 4.6%였다.

우선 주택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침체한 주택 거래가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6.58%로 한 주 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모기지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에는 6% 이하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낸시 반덴 하우튼은 "최근의 금리 상승은 주택 거래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가계는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와 식료품비 급등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금리 상승 원인이 유가 급등에만 있는 건 아니다.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경제 성장 기대감, 각국 정부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 지출 증가에 대한 우려 등도 지목된다.

바클레이즈의 인플레이션 전략가 조너선 힐은 "이란 전쟁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0.9%포인트 상승해 5%를 넘어섰는데, 이는 앤디 버넘 신임 총리의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일본도 정부가 대규모 지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30년물 국채 금리가 0.7%포인트 상승해 2.8%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40조달러에 달해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금리 전략가는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슷하다.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가 원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AI 분야를 선도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대출도 원인으로 꼽힌다.

조너선 힐 전략가는 "문제는 우리가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5년 반 가까이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달이 아니라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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