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호르무즈…美 "무기한 봉쇄"vs'저항의축' 전선 확대
美국방 "무기한 봉쇄" 경고…재무장관도 "전례없는 경제고립" 위협
호르무즈 지나던 UAE 유조선 피격…후티는 예멘 공군기지 타격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전운과 맞물려 미국과 이란 간 대치 국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수록 꼬여가는 양상이다.
미국은 "무기한 봉쇄"를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친이란 주축인 후티 예멘 반군은 홍해에서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대리전에 불씨를 댕겼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파나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호르무즈 상황과 관련해 "미 해군은 그와 같은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듯 함정을 순환 배치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미군이 중동에 장기간 배치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신해 조지 워싱턴함을 투입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미 당국자는 CNN 방송에 지난 5월 베트남 기항을 마친 워싱턴함이 현재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링컨함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란 경제 고립을 재차 위협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보수매체 뉴스맥스에서 "다음 주에 추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니 주목해달라"며 "전례없는 경제 고립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경제적 고립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물자를 차단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결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기싸움을 이어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듯 "가짜 뉴스보다 더 최악은 바로 가짜 정보다.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비슷한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에서는 나란히 포화가 속출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사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자사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UAE 외무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의 동맹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있는 자국 정부군 공군 시설을 타격하기도 했다.
중동발 원유 길목이 꽉 막히면서 전 세계는 비축된 석유를 급속도로 소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발표한 8월 석유 시장 리포트를 통해 올해 석유 공급량이 연평균 하루 4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예측치인 하루 370만 배럴 감소보다 60만 배럴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지난달 원유 재고가 하루 220만 배럴 급감했으며 전 세계 재고량이 2025년 4월 이후 79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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