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스트라' 등장에 실리콘밸리서 'AGI 기준' 논쟁 점화
회사 측 주장에 젠슨 황도 "AGI 도래"…학계선 "근거 없다" 비판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범용인공지능(AGI)을 표방한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등장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AGI 기준이 무엇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을 중심으로 'AGI 개발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챗GPT에서 'o1'을 거쳐 '아스트라'까지 4년이 걸렸다"며 "AGI가 도래했다. 오픈AI 팀 여러분 축하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AGI는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유사하거나 더 뛰어난 수준의 AI를 뜻하는 말이지만, 학계나 업계에서 합의된 세부적인 정의는 없다.
황 CEO는 "아스트라는 1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NV링크72를 사용해 훈련했다. 다음 단계로 4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예고하면서 AGI 개발이 자사 칩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앞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지난 3일 아스트라를 선보이면서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는 등 해당 모델을 초기 AGI로 규정했다.
오픈AI의 AGI 정의인 "경제적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업무 대부분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의 자율 체계"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반면 합의된 정의가 없다는 점을 들어 'AGI 시대 도래' 주장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나오고 있다.
AI 연구자이자 비판론자인 개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서 황 CEO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아무 근거나 정의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과학적 질문을 기업의 명령으로 가로채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마커스 교수는 학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정리한 기준 10가지를 소개하면서, 아스트라가 충족한 것은 그중에서 1∼2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도 없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황 CEO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미 AGI 시대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오픈AI는 과거 자사 모델·제품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203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배분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AGI를 달성하면 2030년 이전이라도 수익 배분을 중단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양사는 AGI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지난 4월 계약을 전환하면서 해당 조항을 삭제한 바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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