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시급 20달러 ‘로봇 개 산책’ 인력 모집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시급 20달러 ‘로봇 개 산책’ 인력 모집

▶ 지정된 도심 경로 4∼6시간 동행하며 로봇 운용 데이터 수집
▶ 경험 없어도 지원 가능…고장 나면 약 15㎏ 장비 직접 옮겨야 할 수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로봇 스타트업이 로봇 개와 도심을 걸으며 실제 운용 데이터를 모을 인력을 시급 20달러, 약 2만7천원에 모집하고 있다.


로봇이 복잡한 거리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을 개선하려면 아직 사람의 동행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채용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페이스북 구인란에 올라온 공고의 직무명은 ‘로봇 개 기사’, 즉 오퍼레이터다.


근무자는 지정된 야외 경로를 따라 4족 보행 로봇 개와 4∼6시간 동안 이동하며, 급여는 근무가 끝난 뒤 바로 받는 조건이다.


혼자 수행하는 업무로 로봇 관련 경험은 요구하지 않으며, 업무용으로 사용할 스마트폰이 있으면 된다.


안전 지침 등을 배우는 교육 시간에도 임금이 지급된다.


다만 로봇이 갑자기 멈추거나 고장 나는 비상 상황에서는 무게 33파운드, 약 15㎏의 장비를 직접 들어 안전하게 사무실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거리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로봇 OS 개선


채용 공고를 낸 업체는 샌프란시스코 동부 도그패치에 본사를 둔 디멘셔널이다.


이 회사는 무거운 짐 운반 등 실생활의 노동을 대신할 로봇에 쓰이는 개방형, 즉 오픈소스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인 스태시 포믹터는 “인간이 여전히 이런 육체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솔직히 야만적”이라며 자동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디멘셔널은 도심에서 로봇 개를 시험한 결과, 현재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환경에서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하는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은 실제 거리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측정·수집해 로봇 OS와 AI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포믹터 CEO는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실험을 통해 로봇 개와 인간형 로봇이 앞으로 공장,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과 경비 업무 등에 안전하게 투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로봇 운용에 반감 드러낸 시민도


거리 실험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시민은 로봇 개를 보고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암울한 미래를 떠올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로봇 개에 반감을 가진 한 시민이 회사 사무실을 찾아오고, 직원에게 사람을 해치는 일을 돕고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경찰에 신고되는 일도 있었다.


포믹터 CEO는 이런 일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순찰용 로봇 개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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