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피해 63억달러 추정…입출금 중단·손실 전액 보전 방침
▶ TRM랩스, 북한 트레이더트레이터 배후 지목…거래 서명 시스템 침해 가능성 제기
▶ 약 30억달러 자산 동결…비트코인 4% 안팎 하락, 동결 자산 환수는 별도 과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달러, 한화 약 8조4천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입출금을 중단했다.
바이낸스는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탈취 자산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침해 경로 조사…북한 배후 분석
바이낸스는 29일(현지시간)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공격자가 침해된 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뒤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산한 피해액은 약 63억달러이며, 구체적인 침해 경로와 피해 범위는 조사 중이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중단하고 영향을 받은 주소의 권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자산 동결에 나서 현재까지 온체인에서 약 30억달러를 동결했으며, 손실은 보험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모두 보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이와 함께 사용자 자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한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랩스의 분석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랩스는 이번 사건을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으로 평가하면서, 고객 출금 등을 처리하는 인터넷 연결 지갑인 핫월렛의 거래 서명 시스템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북한의 해킹 활동을 지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다.
발행사 자산 동결…피해 추산에는 차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X에서 “15억달러 이상의 테더를 동결했다”고 밝혔으며, 제러미 올래어 서클 CEO는 바이낸스의 취약점을 악용했다는 보고에 따라 8억달러 규모의 코인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베스팅닷컴은 가상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이번 해킹으로 인출된 자산을 약 53억달러, 한화 약 7조1천억원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드가 제시한 주요 자산에는 테더(USDT) 16억6천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7천985개로 약 14억5천만달러 상당, 서클의 USDC 7억6천300만달러 상당이 포함됐다.
바이낸스의 피해 추정액과 글래스노드의 인출액 추산에는 차이가 있으며, 현재 공개된 수치만으로 최종 손실 규모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급락…동결이 곧 회수는 아냐
비트코인은 이날 4% 안팎 하락해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개당 7만8천516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젠슨 세이파트는 핫월렛 해킹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세계 최대 거래소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가 매우 심각하다며,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를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30일 예정된 110억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와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규제 강화 가능성도 변동성 요인으로 거론됐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서드아이의 티안 젱 CEO는 블룸버그에 반복되는 해킹이 업계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이 빠르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이 계속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산 동결 성과와 실제 환수 가능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기업 발렛크립토의 창업자 바비 리는 비트코인에는 중앙화된 발행 주체가 없어 네트워크 차원에서 주소를 강제로 동결하거나 자산을 회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27억∼3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동결된 자산이 곧바로 거래소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